[IPO 모니터]DB금투, 케이엔알시스템 주관사단 합류 배경은증권사 출신 CFO가 맺어준 인연…'3년 전' 투자 유치서 밸류에이션 출발
이정완 기자공개 2023-09-20 07:47:4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가 올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 건 더 추가했다. 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대표 주관사로 일하고 있는 케이엔알시스템 상장 작업에 나섰다.DB금융투자는 뒤늦게 주관사단에 합류했지만 상장 준비 과정에선 자본시장과 주된 소통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지닌 강상민 케이엔알시스템 부사장과 접점을 찾아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NH증권 이어 올해 초 주관 계약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엔알시스템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유압 로봇 정밀 제어 기술에 전문성을 갖춘 곳이다. 자동차, 교량, 철도 등을 시험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테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도록 올해 3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케이엔알시스템은 NH투자증권 한 곳과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DB금융투자와 추가로 대표 주관 계약을 맺었다. NH투자증권은 대형 IPO를 비롯해 연간 10여곳의 IPO를 주관하는 대형 IB다. 올해만 해도 NH투자증권은 스팩과 리츠를 포함해 7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만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을 제외하고 15곳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규모인 케이엔알시스템은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IB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이 틈을 DB금융투자가 파고 들었다. 증권업계 출신인 강상민 부사장이 연결고리가 됐다.
대유리젠트증권(현 상상인증권), 동양종금증권(현 유안타증권) 등을 거친 강 부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트레이드증권 기업분석총괄 등으로 리서치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자동차 부품사인 디아이씨, 전기차 제조사 제인모터스 등에서 재경·경영총괄 업무 등을 담당했다.
IB업계 관계자는 "DB금융투자가 강상민 부사장과 인연을 바탕으로 IPO 관련 조언을 제공하다가 결국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케이엔알시스템과 주관사단이 내놓을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간다. 케이엔알시스템은 2020년 말 주당 3만8640원을 전환가격으로 총 98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SV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시너지IB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2021년 영업이익이 예상치의 80%를 하회할 경우 전환가액도 당초 가격의 80%로 조정하기로 했는데 결국 전환가액이 3만912원으로 낮아졌다. 이렇게 매겨진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계산된 기업가치는 약 510억원이다.
전환사채는 예심 청구 직전인 지난달 말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다. 본격적인 상장 준비 작업을 위해 투자자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에는 1주당 액면가액도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춰 상장 후 유통주식 수를 늘리는 데 용이한 구조를 짰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공모 흥행을 위해 전량 신주 발행에 나선다.
◇DB금투, 예심 청구 지난해 1건→올해 6건
DB금융투자는 케이엔알시스템을 통해 올해 상장예비심사 청구 건수를 6개로 늘렸다. 1월 말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 뷰티스킨을 시작으로 3월과 4월 연달아 스팩 소멸합병을 위한 청구서를 접수했다. 4월에는 DB금융스팩11호도 추가로 선보였다. 뷰티스킨은 7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20대 1, 일반 공모청약에서 2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DB금융투자의 예심 신청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월 청구한 바이오인프라 한 건뿐이었다. 바이오인프라는 지난해 10월 승인 결과를 얻어 연초 증시에 입성했다.
다수의 IPO를 준비한 덕에 올해는 물론 내년 초까지 IPO 주관 실적을 확보하게 됐다. DB금융투자는 지난달 말 스튜디오삼익의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상장 관련 규정대로라면 한국거래소로부터 45영업일 이내에 결과를 받아야 하지만 최근 들어 심사 기간이 더욱 길어진 만큼 연말연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공모 일정을 수립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배터리 고민' SK, 신용위험 완화 기대요인 '반도체'
- 넷마블, 하이브 지분 2.6% 'PRS'로 미래에셋에 처분
- 인텔리안테크, 산업부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
- [Korean Paper]'7.4조' 조달계획 도로공사, 공모 달러채로 '신호탄'
- [Korean Paper]파운드화 조달 나선 수출입은행, SSA 발행 '포석'
- [Red & Blue]'수소사업 확장' 한선엔지니어링, 부산공장 증설 검토
- 폴라리스오피스, 애플 '맥OS'에 AI 오피스 탑재
- [유증&디테일]상장 반년새 증자나선 퀄리타스, 인력확보 '집중'
- [정육각은 지금]대기업 삼킨 스타트업, '승자의 저주' 극복할까
- 이강수 대표, 지구 끝까지 발로 뛰는 심사역의 정석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orean Paper]파운드화 조달 나선 수출입은행, SSA 발행 '포석'
- [CFO 워치]'지속되는' PF 충당금 적립…하이증권, 자본 '늘리기' 총력
- [Korean Paper]KB국민은행, 외국계 IB 선호하나
- [Korean Paper]외평채 발행 일정 지연, 한국물 발행사는 '고심중'
- [CFO 워치]수익성 감소 알리기 '총대 멘' 이희동 신한투자증권 상무
- [Rating Watch]SK하이닉스 글로벌 신용도 상향, 엔비디아에 달렸다?
- [Korean Paper]'역대급' 발행에도…"투자자 피로도 없다"
- [Korean Paper]1년만에 돌아온 해진공,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
- [IB 수수료 점검]한국증권, 샤페론 유증 모집주선만으로 '억대 수익'
- [thebell note]'월클' LG전자, 너 자신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