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EV부품 작은 거인들]FI이탈 세아메카닉스, HPK 색채 더 짙어진다②2020년 컨소시엄 공동 구축 케이스톤파트너스, 지분 잇단 매각 엑시트 채비

조영갑 기자공개 2023-09-26 11:07:22

[편집자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중 전기차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자동차 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컨소시엄 형태로 세아메카닉스를 인수한 이래 공동경영을 지속해 온 에이치피케이(HPK)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서 여전히 결속돼 있지만,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계속보유'로 확약한 최소 지분만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보유 지분을 처분해 왔기 때문이다. 대신 HPK는 단일 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세아메카닉스에 자사의 색채를 입히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초 367만주(13.85%) 가량을 보유하고 있던 케이스톤파트너스(케이브이오호투자유한회사)는 올 상반기 지속적으로 보유 지분을 매도해 2분기 말 기준 155만주(5.85%)로 지분이 축소됐다. 현 대주주인 HPK의 보유 주식수는 총 1190만주(44.93%)로 변동이 없다.

지난해 3월 세아메카닉스 상장 당시 517만주 가량(19.51%)을 보유하고 있던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공모 과정에서 150만주 가량을 구주매출한 이후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장내 또는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보유 지분을 잇따라 처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10월 세아메카닉스 주가가 4970원을 기록할 때, 100만주(3.78%)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데 이어 올 3월 약 56만주를 처분하면서 지분을 대폭 줄였다. 3월 하순 세아메카닉스 주가가 6920원에서 7375원 수준의 고공행진을 할 시기다. 현재 세아메카닉스 주가는 4200원 수준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상장 전 시장에 약속한 최소 지분(5.85%)만 남겨두고 세아메카닉스 상장 1년 반 만에 지분의 3분의 2가량을 처분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와 HPK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손을 잡은 시기는 2020년이다. 당시 김찬한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매물로 내놓은 지분(5만3040주)을 HPK와 케이브이오호투자 유한회사 컨소시엄이 인수한 게 출발이다. 김 전 대표는 세아메카닉스의 모태인 '세아정밀'을 창업한 장본인이자 세아정밀의 전 최대주주다.

손바뀜 이후의 새 대주주는 현재 대주주인 HPK가 아니라 김 전 대표 측의 구주 4만560주를 인수한 케이스톤파트너스였다. HPK는 1만2480주를 인수, 케이스톤파트너스에 이어 2대주주였다. 하지만 1년 뒤 주주간계약에 의해 HPK가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1만2168주를 양수한 데 이어 김 전 대표 측이 보유한 잔여지분 9360주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총 3만4008주(54.50%)의 지분율을 완성했다.

인수한 CB(전환사채)의 콜옵션 계약에 따라 케이스톤파트너스 보유 지분을 추가 양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액면분할, 무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현재의 구도가 완성됐다. 지난해 3월 세아메카닉스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양 컨소시엄의 합작투자는 '화룡점정'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전부터 HPK와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긴밀한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면서 세아메카닉스의 밸류에이션 제고에 힘을 쏟았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지분을 대거 빼면서 공동 보조에서 이탈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계속보유의무자는 아니었으나 세아메카닉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장 후 1년 반 동안 최소 155만주(5.85%)를 계속 보유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1년 반이 지난 현재 5.85%의 지분율만 유지하고 있다.


집합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태 특성상 근본적으로 FI(재무적 투자자)의 성격이지만, 박봉섭 케이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세아메카닉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는 등 사실상 SI(전략적 투자자)의 역할을 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HPK와의 공동 보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세아메카닉스의 주가 수준이다. 지난 5월을 약 8000원 대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탓에 엑시트의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거래량도 충분치 않아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잔여 물량 출회를 소화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블록딜 형태로 HPK에 넘기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현 대주주인 HPK는 이탈하는 FI의 행보를 존중하되 HPK의 색채를 세아메카닉스에 입히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HPK는 카메라 검사장비와 디스플레이 레이저 가공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기업이다. 조창현 대표가 2008년 창업했다. 광학 검사장비 시스템을 세아메카닉스의 다이캐스팅 제작 시스템에 도입해 공정의 정확도와 품질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HPK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 일임하고, 세아메카닉스 대표이사로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EV 모빌리티 영역에서 세아메카닉스의 포텐셜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세아메카닉스 주식 5500주를 개인 자격으로 매입하면서 지배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아직 미미한 지분율이지만, 주가가 저점 구간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지분을 늘려가면서 책임경영과 성장성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특관인으로서 결속을 다졌던 FI가 이탈하고 있지만, HPK와 조 대표가 그 틈을 메우면서 HPK의 색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