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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인베 임원진, 자사주 첫 장내매수 '왜' 신기천 부회장 비롯 3명 26만8000주 사들여, 8000억 펀드 결성 자신감 표출

이효범 기자공개 2023-10-10 08:18:2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임원들이 장내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자기자본을 활용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바 있지만 임원들이 주식을 사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되는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가를 반등시킬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임원들이 지난 9월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장내에서 잇따라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천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맹두진 부사장, 박은수 상무 등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총 주식 수는 26만8000주다. 지분율은 0.58% 수준이다.

임원들의 주식 매수는 주가 관리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지부진한 주가 관리를 위해 유보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약 48억원을 투입해 100만주를, 올해 상반기 약 27억원을 집행해 1000만주를 매수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주가는 내리막세다. 2021년 4월7일 장 중에서 7000원 선을 넘어선 적이 있지만 이후 하락해 최근 주가(종가기준)는 2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특히 올들어 3000원 선을 거의 넘어서지 못한 만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내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최근 3년 주가 추이(출처 : 네이버)

지난 4일 종가인 2780원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279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주IB투자의 시가총액이 2000억원을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적잖은 차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아주IB투자의 운용자산(AUM, VC+PE)은 2조3184억원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의 AUM 1조203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아주IB의 PE부문 AUM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실적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아주IB투자는 별도기준 영업수익 316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영업수익 113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비교해 AUM이 상대적으로 작은 상장 벤처캐피탈(VC)인 컴퍼니케이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을 밑돈다. AUM은 7845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72억원, 영업이익은 31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임원들의 이번 주식 매수는 향후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8000억원 규모의 벤처조합을 결성해 활발한 투자활동에 돌입했다. 한국 VC업계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펀드가 결성된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AUM도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내년 역대급 성과가 예상되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펀드 청산도 예정돼 있다. 이 펀드는 결성액은 203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약정총액 대비 420%를 출자자에게 배분 완료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펀드 만기를 맞았지만 남은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내년 4월로 만기를 연장했다.

이 펀드는 두나무, 직방,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에 투자했다. 2014~2017년 사이에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밸류에이션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쌓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남은 자산을 회수해 청산하면 IRR 30% 훌쩍 상회하는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임원들의 추가적인 주식 매수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반기보고서 임원 현황에 따르면 상근 임원은 신 부회장과 이승용 대표를 비롯해 총 8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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