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홍콩지점 2년만에 흑전…중국 리스크 피했다 IB여신·기업여신 등 대출자산 증가…무역금융 활성화 영향
서은내 기자공개 2023-10-11 08:02:0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경기침체 위기로 홍콩 금융시장도 리스크 확대 우려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 가운데, 농협은행의 홍콩지점이 설립 2년도 안돼 흑자전환을 이뤘다. 출범 2년차를 맞아 점차 현지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점의 대출자산이 늘어나고 무역금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10일 농협은행의 수시공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농협은행 홍콩지점은 약 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한화로 약 47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금액은 약 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기준 흑자전환을 이룬 셈이다.
홍콩지점의 재무제표상 총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수치인 약 36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총부채 계정이 여전히 자산을 50억원 가량 웃돌아 마이너스 적립금을 기록하고 있으나 초과 폭 역시 지난해 말보다 줄었다.
농협은행은 올들어 빠르게 자산을 늘렸다. 상반기 이익 증가의 주된 배경은 IB여신, 기업여신 등 대출자산을 늘린 것이다. 특히 무역금융 관련 자산(Trade bills)이 크게 늘었다. 무역금융은 신용장에 의해 수출업자가 발행한 환어음을 인수 매입하고 정해진 기간동안 수입업자에게 신용을 공여하는 금융 형태다.
상반기 말 홍콩지점 무역금융 관련 자산의 규모가 1조1300억원에 달해 총자산의 80%에 달한다. 무역금융 관련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9배 가량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수익은 26억원, 순수수료수익은 8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홍콩지점은 지난해 4월 설립된 점포다. 출범 첫해 손실을 냈으나 빠르게 이익 구조가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그 여파가 홍콩까지도 미치는 분위기다. 이때문에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 중국 뿐 아니라 홍콩 지역의 비즈니스도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연간 흑자가 예상되나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며 "지점 자산과 수익이 증가하고 있는만큼 최대한 빨리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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