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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세포·유전자치료제 CMO로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할 것"③장종욱 이엔셀 대표 "상장 이후 글로벌 사업화 위해 4공장 해외 구축 예정"

홍숙 기자공개 2023-10-11 12:53:20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글로벌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장종욱 이엔셀(ENCell)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며 빠르게 매출 기반을 마련하고 싶었다. 오랜 R&D 기간이 필요한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자금 확보는 필수다. 지속가능한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외부 자금조달에만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를 주목한 것은 'CDMO'였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뛰어든 세포치료제 CMO에 대한 국내 수요는 생각보다 컸다. 여기에 최근 유전자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에 대한 수요도 전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이엔셀은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 CGT 기반 CDMO 사업을 탄탄히 다지는 한편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해 나가고 있다. 더벨은 장종욱 이엔셀 대표(사진)를 만나 CDMO 사업과 상장 이후 사업화 전략을 들어봤다.

◇CGT 기반 CDMO 사업으로 경쟁력 확보...매출 기반 마련

장종욱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한 뒤 메디포스트에서 산업계 경험을 쌓았다. 메디포스트에서 알츠하이머 줄기세포치료제 뉴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이 때 국내 줄기세포치료제의 R&D부터 상업화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이후 2013년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치료제 GMP 시설 구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본격적으로 위탁생산(CMO)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종욱 대표는 "정부 주도 GMP 시설 구축 사업을 하면서 당시 세포치료제 생산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특히 한미약품을 처음으로 CMO 고객사로 유치하며 사업이 확장됐고 이미 항체의약품 분야에서 글로벌 CDMO 역량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벤치마킹하면서 CGT 분야에서 CDMO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원 창업 기업인 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 내 GMP 제1공장을 세웠다. 여기에 유전자치료제, 엑소좀 등 신규 모달리티로 CM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경기도 하남시에 GMP 제 2공장과 제3공장을 세웠다.

2018년 임상 등급 줄기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확보하면서 한미약품 등 국내 신약개발사와 CMO 계약 수주를 맺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CAR-T 치료제를 개발한 글로벌제약회사 얀센과 노바티스 등 과도 초기 생산공정에 참여하는 성과도 올렸다.

2018년 설립 당시엔 CGT 분야 CDMO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많지 않았지만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지씨셀과 차바이오텍과 같은 중견기업과 바이오텍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엔셀은 그간 CGT 뿐만 아니라 엑소좀 등 다양하 모달리티 임상의약품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과 생산을 받으며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장 대표는 "(항체의약품과 달리) CGT 시장은 아직 시장을 장악한 품목이 없어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해야 하는 구조"라며 "최근 세포치료제 내에서 줄기세포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NK 세포 등)와 엑소좀 등 다양한 모달리티가 등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GMP 구축 사업을 할 당시부터 다양한 모달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우리의 수주 실적을 봐도 줄기세포치료제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 아데노바이러스(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등의 CMO 실적을 올렸다"며 "이를 통해 우리가 다양한 모달리티를 대상으로 CDMO 사업이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이엔셀은 작년 7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매출(39억원) 대비 90%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4공장 설립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원천기술로 기존 줄기세포치료제 한계 극복

이엔셀은 지난 7월 기업공개(IPO)를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안으로 예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상장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내년에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엔셀이 예비심사청구를 통해 공개한 상장 예정 주식수는 773만6150주,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56만6800주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상장 이후 공모된 자금은 글로벌 GMP 제4공장 설립과 신약 임상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공장은 미국과 유럽에 GMP 생산 기반이 있는 곳을 물색 중이다.

그는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해외에 공장을 매입해 GMP 제4공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CGT 쪽에 포커스를 둘 것이며 특히 AAV 기반 치료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CAR-T 치료제가 자가유래(Autologous) 기반이지만 곧 연구가 더 진행되면 동종유래(Allogeneic) CAR-T 치료제가 상업화 돼 관련 CDMO 사업 역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엔셀은 CDMO 사업은 물론 뒤센근위축증(DMD)과 샤르코마리투스(CMT)병을 타깃으로 줄기세포치료제 임상도 진행 중이다. 향후 좀더 시장규모가 큰 근위축증으로도 적응증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기존 줄기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ENCT라는 원천기술을 활용해 수율과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는 "현재 CDMO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ENCT라는 줄기세포치료제 원천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신약 임상도 진행 중"이라며 "메디포스트에서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한 경험을 기반으로 조건부허가 등을 통해 비교적 상업화 주기를 앞당길 수 있는 희귀질환에 집중해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CDMO 고객사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의 안정적인 CDMO 사업은 물론 CGT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다양한 고객사와 일하며 국내 기업도 글로벌 CGT 기업과 견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국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의약품 분야에서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했듯 이엔셀은 CGT 분야에서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해 CGT 국산화에 우리가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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