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의 SGI 상장 전략]'성공 사례' 우리금융 엑시트, 오버행 우려 진화한다①자금 회수율 '100.9%', 25년만 완전 민영화…블록딜 아닌 '입찰'도 고려
김서영 기자공개 2023-10-12 08:15:34
[편집자주]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SGI)의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SGI 기업공개(IPO)가 본격화되며 예보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예보 입장에선 이번 IPO에 공적자금 회수 여부가 걸려 있다. 예보는 IPO 오버행 우려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을 털어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더벨은 SGI 상장을 추진하는 예보의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SGI)의 모회사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수요예측 시작을 앞두고 시장에 퍼진 오버행 우려 털어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예보는 대량 지분 매각에도 주가 하락 없이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성공시키는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로 통하는 유재훈 예보 사장도 SGI 상장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공적 자금 회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I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5일동안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이 끝난 뒤 25일과 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을 코앞에 두고 모회사인 예보는 성공적인 상장 추진을 위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예보가 시장을 설득하는 주요 포인트는 오버행 우려 해소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재훈 예보 사장이 SGI 상장 작업에 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워낙 증권시장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라 더 신경을 쏟고 있다"며 "유 사장은 공모가가 얼마인지도 중요하지만 오버행 우려를 없애고 보증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예보는 이번 SGI 상장을 통해 지분 10%에 해당하는 698만2160주를 매각해 구주매출을 할 계획이다. 상장 예상 시기는 올해 11월로 예정돼 있다. 또 상장 후 2~3년 동안 최대 33.85% 지분을 추가로 매각한다. 이어 경영권 매각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결정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버행 우려는 여기서 나온다. 여러 과정에 거쳐 예보가 SGI 주식을 대규모로 시장에 내놓을 경우 유통주식이 증가해 주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보는 오버행 우려를 딛고 대규모 지분 매각에 성공했던 경험을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예보는 우리금융지주를 성공적으로 민영화시킨 사례가 있다.
우리은행의 모태는 IMF 시절 부실화를 겪다 합병된 한빛은행과 상업은행이다. 이 과정에서 예보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됐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면서 민영화 작업에 나섰고 2014년까지 지분 45.09%를 매각했다. 2016년엔 경영 정상화 이행약정을 해제했다.
예보 관계자는 "40%가 넘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으로 유통주식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버행에 따른 주가 하락은 없었다"며 "오히려 주가는 오버행 이슈가 아니라 산업 사이클과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예보는 2021년과 2022년 블록딜로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했다. 그때마다 매각단가는 높아져 오버행으로 인한 주가 하락 사태는 없었다. 2021년 4월 지분 2%를 주당 1만335원에 매각했고, 작년 2월 비슷한 규모인 지분 2.18%를 매각했을 땐 매각단가가 1만5084원으로 1년 새 46% 올랐다. 작년 5월 지분 2.33%를 매각할 당시 매각단가는 1만5229원을 기록했다.
나아가 최근 우리금융그룹이 예보가 보유 중인 잔여 지분 1.2%를 내년 말까지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완전 민영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99년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은행을 탄생시킨 지 25년 만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지주에는 국민연금 이외의 어떠한 정부 지분도 남지 않게 된다.
예보는 오버행 이슈 대처를 위해 우리금융지주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SGI 상장의 경우에도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할인율을 조정하거나 입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예보가 블록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입찰을 하게 된다면 장기투자자를 대상으로 장외에서 주식을 거래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보는 지난 2021년 12월 입찰 방식을 통해 우리금융 지분 9.33%를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매각 단가는 1만3213원으로 시가 대비 높은 금액으로 입찰했으며 6개월~1년간 매수자 락업을 설정해 오버행 이슈를 해소했다.
예보 관계자는 "우리금융 자금 회수율은 약 100.9%에 달한다"라며 "오버행 이슈가 없었던 우리금융 민영화 사례를 거울삼아 적극적인 시장 소통을 통해 SGI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오버행 이슈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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