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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톡발 훈풍, 리걸테크 투자 판 커진다 로앤굿·엘박스·렙시냅틱스 넥서스AI 투자유치 점증...VC "투자 리스크 감소 환영"

이기정 기자공개 2023-10-13 08:12:2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걸테크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다. 벤처캐피탈(VC) 역시 리걸테크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톡은 변호사의 주력 분야와 활동 지역 등에 대해 특정 기간 동안 노출되는 월정액 광고 상품을 수익 모델로 갖고 있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이다. 2020년 '형량 예측 서비스'를 출시해 무료로 제공했으나 대한변협의 변호사 광고 규정 개정으로 2021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12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걸테크 스타트업은 현재 30개 수준이다. 이중 올해 들어 투자유치에 성공한 곳은 로앤굿과 엘박스, 렉시냅틱스, 넥서스AI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징계 처분 취소 영향으로 리걸테크 업체들의 후속 투자 유치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걸테크 분야는 해외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영역이다. 약 7000개의 기업이 현재까지 15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가 설립되며 주목을 받았다. 로앤컴퍼니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VC로부터 약 4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사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있다.

다만 로앤컴퍼니와 변협간의 갈등이 생기면서 리걸테크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로앤컴퍼니는 2015년 서울지방변호사회로부터 변호사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후 대한변협, 직역수호변호사단 등과 8년 넘게 다툼을 이어왔다.

이같은 상황에 변화가 발생한 시점은 2022년 5월이었다. 앞서 로앤컴퍼니가 청구한 변협의 '변호사 광고 규정' 관련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렸다. 또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변협 등에 공정거래법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종적으로 지난달 법무부가 로톡을 이용한다는 이유로 변협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변호사 123명이 낸 이의신청을 받아들였다. 법무부는 123명중 120명에게 혐의없음, 3명은 불문경고의 결정을 내렸다. 불문경고는 변호사법상 징계 처분이 아니다. 사실상 징계를 받은 모든 변호사에 대한 징계 처분이 취소된 것이다.

그동안 위축됐던 리걸테크 기업에 대한 VC 투자유치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츰 증가했다. 먼저 법률 데이터 검색 서비스 업체 엘박스가 2022년 말부터 SV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총 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 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은 올해 초다.

이어 고객의 변호사 선임을 돕는 서비스를 영위하는 로앤굿도 올해 초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1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프링벤처스, 나우아이비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또 지난 4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법률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한 렉시냅틱스가 소풍벤처스, 로우파트너스, 라이징에스벤처스, 더벤처스 등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법률 AI를 개발하는 넥서스AI가 하나벤처스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20억원의 시드투자를 받았다. 이번 법무부 결정에 앞서 투자 의사결정이 완료됐지만 리걸테크 기업이 잇따라 투자유치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VC 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리걸테크에 투자 결정시 일정 부문 위험요소를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이같은 리스크가 감소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리걸테크 기업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 리걸테크 스타트업 대표는 "일정 수준 규모를 갖춘 리걸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변협과 조금이라도 갈등이 있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법무부 결정으로 업계 전반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사업 확장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걸테크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는 한 VC 임원은 "리걸테크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유치에 나설 스타트업 뿐 아니라 최근 투자를 유치한 곳도 반길 만한 이슈"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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