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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 & Lab]'낸드컨트롤러' 국산화 디에이아이오, 상장으로 도약 나선다KB증권·신한증권 공동주관사로, 내년 코스닥 입성 도전

김혜란 기자공개 2023-10-19 13:04:53

[편집자주]

제조업이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든, 출발점은 Fab(공장)과 Lab(연구소)다. 여기에서 얼마나 고도화된 공정 개발이, 기술 연구가 이뤄지느냐가 최종 제품의 질을 좌우한다. 더벨이 기업의 산실인 제조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 현장을 찾았다. 또 Fab과 Lab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와 연구소장, 엔지니어 등을 직접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08: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3년 차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디에이아이오(The-AIO)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올해 초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낸드 컨트롤러 양산에 돌입하며 회사가 성장기에 돌입하자 미래 재원확보를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이다.

2011년 설립된 The-AIO는 지금까지 주로 대만 기업들이 장악한 낸드 컨트롤러 시장에서 '칠전팔기' 도전 끝에 국산화를 이루며 'K-팹리스'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상장을 기점으로 인재영입과 미래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한 단계 도약 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상장 도전, "시장성·성장성 입증"

The-AIO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공동상장주관사로 선정했으며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 내년 초 기술특례상장 기술성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백상열 The-AIO 각자 대표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와 사업 모델을 구축해 성장성과 시장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낸드 컨트롤러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낸드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CPU는 D램이나 낸드에 데이터를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와 연산하는데, CPU가 명령어를 컨트롤러에 보내면 컨트롤러는 낸드에서 주소를 찾아 데이터를 쓰거나 읽는다. The-AIO의 컨트롤러는 고객사에 납품이 되면 최종적으로는 낸드에 붙어 저장장치인 시큐얼디지털(SD)카드나 임베디드멀티미디어 카드(eMMC) 형태로 세트(완성품)사에 팔리게 된다.

The-AIO는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SD카드에 탑재되는 낸드 컨트롤러를 올해 초부터 양산 중이다. 세계 최정상인 국내 반도체 기업의 까다로운 퀄리피케이션(품질인증)을 통과해 양산까지 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 중인 eMMC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카드용 낸드컨트롤러도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SD와 eMMC 컨트롤러도 일반 소비자용뿐 아니라 차량과 산업용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상장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하면 제품군을 넓히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금으로 상당부분 활용해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The-AIO는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으며 성장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미래 재원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진형 대표이사(맨 왼쪽), 백상열 각자대표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한승현 연구소장

◇유사기업 파두 성공사례 이어 상장…밸류에이션은 얼마나

앞서 동종업계 기업인 파두가 지난 8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조5000억원로 상장에 성공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The-AIO의 상장 도전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The-AIO는 BNW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받을 때 기업가치 2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상장 밸류에이션은 동종업계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형성된다. 다만 파두의 경우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SSD 컨트롤러 전문 팹리스란 점에서 다르다.

백 대표는 "대기업은 (SD카드, eMMC 같은) 에지용 컨트롤러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줄이고 있다. 결국 중소기업과 협업할 수밖에 없어 (선택지가) 대만 업체와 The-AIO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세계적인 클라우드 기업에 공급할 맞춤형 서버용 낸드와 컨트롤러를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에지 디바이스(기기)에 탑재되는 에지형 낸드 컨트롤러는 외주를 확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에지용 컨트롤러 개발이 쉬운 것은 아니다. 백 대표는 "SD카드는 다양한 응용처에 적용되기 때문에 호환성이 중요하다"며 "(지난 10여년간)TV셋톱박스와 스마트폰, 드론 등 수천개의 세트를 테스트해서 호환성을 맞췄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The-AIO의 낸드 컨트롤러는 고성능과 높은 신뢰성, 저전력을 구현한 하이엔드 제품이다. 칩사이즈를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이러면 웨이퍼(반도체 원판) 하나당 생산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많아지기 때문에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The-AIO 측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크게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내 반도체 제조사뿐 아니라 낸드와 컨트롤러 등을 구매해 조립해 파는 중국 모듈 메이커들로 매출처를 늘리는 등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아이오 분당 본사(사진=김혜란 기자)

◇The-AIO는 어떤 회사

The-AIO는 백 대표와 권진형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고 한승현 연구소장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삼성전자 출신으로 10여년 전 회사를 설립한 창업멤버다. 내년에 50여명 정도 인력을 더 충원할 예정이다.

창업멤버 세 사람이 'C레벨'로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낸드 컨트롤러 한 우물만 판 끝에 세계 최정상인 국내 낸드 기업에 최적화된 컨트롤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한 연구소장은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 창업멤버로 삼성전자를 거쳐 The-AIO를 창업한 뒤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팹리스 불모지'에서 13년간 회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동안 국가지원 과제와, 국내기업으로부터 얻는 개발비 매출로 버티며 꾸준히 노하우와 기술력을 갈고닦았다. eMMC용 컨트롤러 3000만개 이상 국내외 업체에 납품한 이력도 있다. 이런 레퍼런스가 있었기에 국내 최정상 낸드 기업이 손을 내밀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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