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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시스템 수출기]하이브, 핵심 시장 미국서 '코어팬' 만든다④국내·아시아·미국 매출 비중 균등…팬덤 결집시킬 미국 IP 육성 착수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19 13:05:28

[편집자주]

K팝의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서 데뷔한 아티스트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 엔터사들은 자회사, 파트너사 등을 통해 현지 국적의 멤버들로 이뤄진 아이돌그룹을 곧바로 데뷔시키고 국내에 재소개하기도 한다. 또 현지 네트워크를 가진 해외 엔터사와 협업해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한다. 새로운 K팝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는 국내 주요 엔터사의 발걸음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는 국내 주요 엔터사 중 해외매출 비중이 유독 큰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전체 수익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6.5%다. 북미, 아시아, 국내 세 개 지역별 매출 비중이 균등하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런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해외매출 비중이 63.26%인데 이 중 북미에서 27.84%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브의 핵심 IP는 방탄소년단(BTS)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BT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며 북미 매출을 끌어올렸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BTS는 군공백기가 걸려 있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진을 시작으로 제이홉, 슈가 등이 올해 뒤따라 입대했다.

이에 미국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IP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에 거점을 둔 하이브 산하 계열사만 40여개에 달한다. 하이브가 얼마나 미국시장 공략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QC미디어, 이타카홀딩스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레이블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직접 키워낸 아이돌을 현지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강세' 하이브, 두 국가 뿐인 북미에서 매출 30% 발생

하이브 해외 매출 비중은 눈에 띄게 다각화되고 있다. 2017년까지 국내 매출이 72%를 차지하고, 일본이 14%, 북미가 9%에 불과했던 반면 2022년에는 한국이 33%, 북미가 32%, 일본이 28%를 나눠 가지며 균등한 수준까지 비중이 올라왔다.


하이브는 매출 유형을 △레이블 △플랫폼 △솔루션 세 가지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레이블은 아티스트를 양성하고 음악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음반·음원 판매 수익이 레이블 매출로 나타난다.

플랫폼은 위버스로 대표된다.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를 통해 팬 플랫폼 위버스와 그 안에서 굿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위버스샵을 운영 중이다. 솔루션은 콘텐츠 영역이라 할 수 있다. 하이브 IP에 기반한 공연, 영상 콘텐츠, 게임 등 매출을 포함한다. 굿즈라 불리는 MD판매 수익도 솔루션에 속한다.

지난해에는 북미 레이블 매출이 국내와 아시아를 뛰어넘었다. 북미서 5497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레이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내수매출이 2490억원을 기록했고, 북미에서는 320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북미는 아시아 시장과 비교해 집계되는 국가수가 적다. 캐나다, 미국 두 국가만을 포함함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성과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서 2049억원, 북미에서 134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아시아 매출을 267억원이었다. 하이브는 멀티레이블 전략을 통해 다양한 아티스트를 보유 중인데, 어떤 아티스트가 당시 활동했는지에 따라 지역별 매출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북미 솔루션 매출 끌어올릴 묘안은

플랫폼과 솔루션 부분은 여전히 내수와 아시아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작년 기준 국내 플랫폼 매출은 1485억원이고 북미는 1120억원이다. 아시아는 741억원이었다. 솔루션은 아시아가 압도적인 매출 1위다. 같은 시기 국내 1968억원, 북미 1175억원의 솔루션 수익을 냈는데 아시아에서는 439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솔루션 부분에서 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이는 모습은 올해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하이브의 솔루션 총 매출은 3378억원인데, 이 중 아시아가 1682억원으로 49.7%를 차지했다.


솔루션 매출은 소위 '코어팬'에 의해 결정된다. 코어팬이란 일반 대중이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수준을 넘어 음반(CD)을 구매하고 콘서트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 소비를 하는 팬층을 의미한다. 솔루션 분야 큰 축인 콘서트, MD, 자체 콘텐츠를 소비하는 팬의 숫자가 아시아에 몰려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미지역의 코어팬이 적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솔루션 매출 내에는 다양한 유형의 매출이 포함돼 있고 여러 국가가 속해 있는 아시아와 비교해 사실상 미국 하나의 나라에서만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어팬을 늘리는 작업은 필요해보인다. 이타카홀딩스의 저스틴비버, QC미디어홀딩스의 릴 베이비 등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은 국내와 달리 아티스트 본인이 IP를 가지고 레이블과 에이전시를 선택하는 구조다. 솔로 아티스트가 많고, 아이돌 시장과 유사한 팬층을 모으기 어렵다.

이에 하이브도 K팝 시스템을 통해 배출한 아이돌그룹을 직데뷔 시키는 것을 선택했다.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레코드와 협업해 걸그룹을 출격시킨다. 공개 오디션을 진행 중이며 프로젝트명은 '드림아카데미'다. 이를 위해 하이브와 게펜레코드는 지난 2021년 하이브UMG(HYBE UMG LLC)라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하이브가 지분 51%를 보유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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