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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사업 M&A, 이스타·에어인천 '2파전'되나 티웨이·에어프레미아 '비용 부담'…이스타 '신중모드'vs에어인천 '진정성 충만'

남준우 기자공개 2023-10-20 07:50:4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합병(M&A) 딜에 참여한 네 곳은 모두 사모펀드 운용사(PEF)가 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PEF 네 곳 모두 향후 개별 포트폴리오의 '스케일 업'을 위해 이번 딜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각자 사정이 다른 만큼 인수 가능성은 제각각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비용 부담을 무시 못하는 분위기다.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이스타항공은 일단 유럽연합(EU)의 결정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소시어스PE가 인수한 에어인천은 진정성을 가지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항공 화물 전문 기업인 만큼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른 LCC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화물 사업 노하우는 가장 풍부하다는 평가다.

◇IB 업계 "티웨이, 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고려해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는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LCC 세 곳과 함께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참전한다. 대한항공은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이번 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전에 결국 참전하지 않았다. 국내 LCC 가운데 재정적으로는 가장 건전한 만큼 유력한 후보였다. 다만 보잉 737 신형기 도입 등 투자 계획이 많은 만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까지 참전할 여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인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 있다. EU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해 요구한 조건을 보면 최소 3년간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여객 노선을 넘기는 안이 포함돼 있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로마·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노선 네 개를 이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A330 항공기 대여와 조종사 100명 인력을 파견한다.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주주 이슈도 있다. 티웨이항공의 2대주주는 JKL파트너스다. 특수목적회사(SPC)인 더블류밸류업을 통해 보통주와 우선주 등을 합쳐 25.01%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28.69%)의 지분 차이가 3.68%에 불과하다.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JKL파트너스나 또 다른 인수자를 끌어들여야한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불거질수도 있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다. 이번 인수전과 관련해 티웨이항공 측은 아무런 답변도 줄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JC파트너스가 지분 35.4%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에어프레미아도 인수 의지는 강하다. 다만 화물사업부의 가치로 거론되는 5000억~7000억원이라는 매각가가 부담이다. 에어프레미아도 아직 적자 상태인 만큼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화물사업부 인수가 스케일 업을 위해서는 최고의 조건인 만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화물 사업 호황이 꺾인 상황이기도 하고 매각가를 고려했을 때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타 "EC 결정 전까지 지켜볼 것"…에어인천 "진정성 가지고 참여"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이스타항공은 일단 EU집행위원회(EC)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EC와의 협상 테이블에서의 결과에 따라 딜 진행 상황이 정해질 예정인 만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의중이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화물사업을 영위해보지 못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객 사업과는 다르게 화물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인프라 마련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물 전용기부터 시작해서 물류 창고, 화물청사 등 새로 갖춰야할 부분이 많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결국 EC의 결정에 따라 판세가 정해지는 상황인 만큼 아직까지는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어스PE가 최대주주인 에어인천은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자산 등 여러 면에서 규모가 작다는 단점이 있으나, 화물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 20t 규모의 B737-800SF 화물기를 운영하며 최근 취항 노선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국내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몽골에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까지 노선을 확장했다.

여객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최근 한국이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영향이 크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FTA를 통해 UAE의 국적기인 에미레이트항공의 운임이 약 20~30%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여객 사업을 펼치는 LCC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여객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화물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항공 화물 전문 기업인 만큼 관련 사항에 대한 전문성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며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진정성을 가지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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