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기업가치 반토막’ 바로고 지분 매각 수익률은 4000억 밸류에 지분 매각 타진, 원금 회수는 가능할 듯
김지효 기자공개 2023-10-26 07:40:2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의 기업가치가 엔데믹 이후 배달시장 위축에 크게 쪼그라들었다. 한때 예비 유니콘으로 떠오르며 기업가치가 최대 8000억원 수준까지 거론됐지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11번가가 그 절반 수준인 4000억원에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바로고는 이같은 상황에도 신사업을 통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바로고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거론된 바로고의 기업가치는 4000억원 대로 파악된다. 2년 전 11번가가 투자했을 당시 바로고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 초중반대였다. 이를 고려하면 11번가는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 원금 이상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11번가의 바로고 지분 매각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11번가가 제시한 기업가치 4000억원도 높다는 평가다. 배달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서 해당 기업가치에 지분 인수에 나설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로고는 지난해 초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 65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후 올해 초 해외 배달 플랫폼과 투자 유치를 논의하며 거론된 기업가치는 최대 8000억원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외 배달플랫폼과 논의한 투자유치는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배달시장이 활황을 맞이하며 바로고의 기업가치가 최대 1조원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엔데믹에 배달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기업가치가 사실상 반토막난 셈이다.
바로고 측은 현재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를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금 상황이 다른 배달대행 플랫폼보다 넉넉해 혹한기를 버텨내 시장점유율을 키워 향후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데믹 이후 많은 배달대행 플랫폼이 적자폭을 키우고 있지만 바로고는 다양한 신사업 등을 통해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바로고는 최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아우르는 ‘올스타 포스’를 내놓으며 종합 포스(POS) 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자회사 '무빙'을 통해 전기 이륜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유주방을 임대해 주는 '도시주방', 상점주를 대상으로 매장관리, 홍보마케팅, 배달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비즈니스플랫폼 ‘든든상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사업을 통해 적자폭도 크게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초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받은 투자금도 남아있다는 전언이다.
바로고 관계자는 “다른 배달대행 플랫폼들과 달리 현재 신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금사정도 넉넉하다"며 "배달대행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1~2년 안에 더 높은 기업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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