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는 지금]쏘닉스 '수요예측 흥행' 이끈 박용우 CFO, 다음 과제는SK네트웍스 상무 출신, 2년간 상장 준비...원활한 투자금 집행과 수익성 향상 요구
양도웅 기자공개 2023-11-01 07:24:25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09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닉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공모희망가액 범위를 넘어서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그간 상장 업무를 이끈 박용우 최고재무책임자(CFO)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CFO인 박용우 전무는 SK그룹 임원 출신으로 3년째 쏘닉스의 CFO직을 수행하고 있다.2000년 설립된 쏘닉스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무선통신(RF) 필터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업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선임연구원 출신의 양형국 대표이사가 창업했다. 설립 당시 양 대표 지분은 89%였으나 사업 확장을 위해 몇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현재(상장 전 기준) 대만 IT기업인 타이쏘가 지분 23.57%로 최대주주다. 양 대표 지분 6.08%다.
◇박용우 CFO, 상장 준비 맞춰 합류...K-IFRS 전환 등 기여
5G 스마트폰이 도입되고 성능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쏘닉스는 'TF-SAW(Thin Film-SAW)' 제조 기술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만과 일본 경쟁사가 보유하지 않은 기술로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생산설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쏘닉스는 판단했고, 이는 상장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다.
상장 준비는 2021년부터 본격화했다. 이때 영입한 인물이 현재 CFO인 박용우 전무다. 1965년생으로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SK네트웍스에서 면세사업부장과 전략기획담당, 패션사업지원담당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말 상무로 퇴임한 뒤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경영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 쏘닉스에 합류했다.

합류 이후 박 전무는 본인보다 앞서 입사한 박성환 부장과 함께 재무제표 작성 기준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전환하는 데 힘썼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을 준히하는 기업들은 K-IFRS를 도입해야 한다. 쏘닉스는 박 전무 영입 이듬해인 2022년 1월부터 K-IFRS에 기반한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2022년 11월에는 기술성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하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쏘닉스가 가진 기술이 '높은 사업성'도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이어 2023년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4개월 뒤 승인 통지를 받았다. 상장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수익성 개선 필요...'사업 확장'에서도 CFO 역할 기대
이달 17일부터 7일간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도 흥행이었다. 당초 공모희망가액 범위는 최소 5000원에서 최대 7000원이었다. 하지만 전체 신청건의 89%가 7000원이 넘는 가격을 신청하면서 공모가액을 7500원으로 확정했다. 쏘닉스가 보유한 기술과 글로벌 매출처 덕분이지만 '전량 신주'로 발행하는 공모 구조도 흥행의 한 이유로 지목된다.
공모희망가액을 웃도는 가격으로 공모가액을 확정하면서 쏘닉스에 유입되는 투자금도 늘어날 예정이다. 회사는 유입되는 263억원을 전부 TF-SAW 설비 신증설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상장 이후 채무상환 자금에 일부 공모자금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쏘닉스의 이러한 자금 계획도 투자자들이 주목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앞으로 박 전무는 원활한 설비 투자금 집행과 함께 사업 확장(매출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고객사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고객사도 확보해야 한다. 영업적자를 지속하는 쏘닉스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그는 단순 곳간지기가 아닌 사업적인 부문에서도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는 분야는 다르지만 SK네트웍스에서 패션사업을 계획하고 확장하는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상품 기획, 유통, 마케팅 등에 대한 경험이 적은 전통적인 일반 CFO들과 다르다. 이력을 살펴보면 오히려 재무회계보다는 사업 개발과 전략, 지원에 대한 경험이 많다. 쏘닉스에서 양 대표 다음으로 직급이 높은 이가 박 전무다. 유일한 전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