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 김남선 네이버 CFO, 대규모 자사주 소각 '주가부양 스타트'이달 7일 전체 1%, 총 3000억 규모 주식 소각…5월 발표 주주환원 정책 실행 조치
이지혜 기자공개 2023-11-02 10:07:4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주가 부양에 나섰다. 네이버는 이달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5월 주주환원정책을 공표했는데 약 반년 만에 이를 시행했다.대규모 자사주 소각은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힘을 실어 추진하는 주주환원정책이다. 네이버는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데 있어서 자사주를 유용하게 활용해왔는데 시장의 이해 부족 등을 이유로 앞으로 3년간 자사주의 3%를 소각하기로 했다.
◇3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스타트’
1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존에 취득했던 자기주식 가운데 보통주 164만491주를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각 예정금액은 30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사회 결의일인 10월 31일 전일(10월 30일)의 종가 18만6100원을 기준으로 삼은 금액이다. 네이버는 “소각 예정일은 행정절차와 등 진행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기재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다. 최근 10년 새 네이버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이번을 포함해 세 번째다. 2020년 2월 초 소각한 네이버의 자사주는 981억원 규모로 발행주식 총수의 0.33%다. 이듬해 11월 소각한 자사주는 869억원 규모로 전체 주식의 0.13% 정도였다.
네이버는 김 CFO를 선임하면서부터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CFO는 올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전액 현금배당으로 지급하는 등 현금배당을 강화하는 동시에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해마다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자사주를 M&A와 전략적 제휴 등의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해온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행보라는 평가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자기 주식 매각을 통한 우호 주주 확보사례'에 따르면 2011~2022년 자사주 거래로 우호 주주를 확보한 상장사 중 네이버가 자사주 거래 건수와 거래 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과 CJ대한통운, CJENM, 이마트, 카페24 등과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즉 현금을 써서 타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지분을 교환함으로써 이른바 ‘혈맹’을 맺어왔다는 뜻이다.
◇시장 비판 의식했나, 보유 자사주는 5%로 관리
네이버의 자사주 활용 방식에 대해 비판하는 시각도 나왔다. 대표적 사례가 네덜란드 연금운용사 APG다. APG는 기업이 상호주를 형성하면 전체 지분 구조에서 소수 주주의 비율이 줄어 주주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상호주는 기업이 서로 출자하거나 순환적으로 출자해 서로 소유하는 상대편의 주식을 가리킨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김 CFO는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자사주 활용 방식에 대한 외부의 이해부족으로 인한 혼란, 일각에서 편향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해마다 1%씩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현재 주가 기준으로 1조원에 가까운 규모다.
계획대로 된다면 네이버의 자사주 보유량은 2025년 말 5%대로 떨어지게 된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네이버가 보유한 자사주는 8.35% 규모다. 네이버가 자사주를 5%가량 보유하는 것은 임직원 주식보상재원을 갖추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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