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제로수수료 시대]코빗, 점유율 상승 효과 미미…MZ 투자자 확보 '관건'④비트코인 강세에만 '반짝 상승', 점유율 상승 추가 방안 '고민'
노윤주 기자공개 2023-11-07 09:57:22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수수료'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목적은 명확하다.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해 업비트 1강 체제를 깨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서는 제로수수료 정책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수료를 다시 수취하더라도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줄어들 수수료 수익에 따라 앞으로 찾아내야 할 추가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각 거래소별로 상이한 제로수수료 적용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제로수수료 행렬에 합류했다. 여기에 더해 지정가 주문(메이커)을 낸 고객에게 거래대금의 일부를 적립해주는 '인센티브' 제도도 유지하면서 거래소 중 사실상 최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인센티브는 코빗이 고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이벤트다. 지금까지 인센티브 지급으로 10억원 이상 지출했다.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수료무료에 마케팅 비용까지 태우는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반응은 즉각적이지 않다. 아직은 0%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날 거래대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나지만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코빗은 제로수수료 외에도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가격 오르자 점유율 0.1%→0.2%
코빗은 지난달 20일부터 거래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별도의 절차 없이 이용 고객 모두 0%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게 시스템을 정비했다. 빗썸에 이어 가상자산거래소 중 두번째로 제로수수료를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대형사에게 고객을 뺏길 수 없다는 내부 기조가 있었다. 업비트(두나무)를 잡기 위해 시작한 빗썸의 제로수수료 전략이 점유율 3, 4위사인 코인원과 코빗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시기가 좋았다. 코빗이 제로수수료를 시작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20일 자정 39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같은날 오후 5시 4000만원을 돌파했다. 23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24일에는 45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강세로 투자활동을 재개하는 고객이 생기면서 25일 1581만달러(약 212억원)의 하루 거래량을 기록했다. 최근 코빗 거래량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0.1%대이던 점유율은 0.2%대로 소폭 상승했다.
◇MZ 고객 늘어야 알트코인 상승장에서 선방 가능해
그러나 점유율 상승은 일시적이었다. 코빗은 비트코인이 강세를 기록할 때 점유율이 일정부분 상승하지만 반대의 경우 다시 빼앗기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달 27일까지 0.2%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제로수수료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하면서 같은 달 31일 0.15%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1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자 점유율도 0.157%로 소폭 올랐다.
가상자산 정보제공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빗 전체 거래량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8.7%다. 코빗은 주요 거래소 중 사용 연령층이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결과 40~50대 중장년층의 거래 비중이 56.8%에 달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비교적 이름이 잘 알려진 메이저 코인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짙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 추세에 거래대금과 점유율이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연출된다.

제로수수료 정책의 효과가 미비하면서 코빗도 점유율을 끌어올릴 추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고객 연령층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 마동석, 주현영 등 20·30세대 사이 인기 있는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TV광고, 옥외광고 등을 진행했다.
MZ세대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MZ세대는 알트코인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 MZ 고객 비중이 올라간다면 알트코인 강세장에서도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코빗이 제로수수료와 동시에 진행 중인 다수의 이벤트를 SNS에서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쿠폰을 지급하는 등이다. 코빗 관계자는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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