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금 수혈한 지닥, 보안 솔루션 개발 나선다 보안기업 지니어스로부터 투자유치, 1300억 가치 '인정'…신사업 발굴 박차
노윤주 기자공개 2023-11-03 11:39:5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가 코스닥 상장사 지니언스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양사는 우선 투자금액을 비공개하기로했다. 지니언스 자기자본의 10%가 넘지 않는 규모다. 향후 지니언스의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출자금액과 상세 지분율이 공개될 예정이다.지닥은 올해 초 18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 해킹을 당하면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회사 자금으로 해킹 금액을 모두 충당하면서 운영 자금이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한승환 지닥 대표의 사재출연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닥은 금액이 크지 않더라도 이번 투자를 통헤 당분간의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한시름 돌렸다.
지니언스는 지닥 기업가치를 1300억원으로 평가했다. 비록 지닥이 원화거래를 할 수 없는 '코인마켓사업자'이지만 법인 플랫폼 운영 경험과 블록체인 기술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보안업체인 지니언스에서도 향후 블록체인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지니언스, 지닥 블록체인 노하우에 '점수'
지닥은 최근 지니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니언스는 네트워크 접근 제어 솔루션(NAC), 앤드 포인트 보안기술(EDR) 등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양사는 투자 계약상 금액과 지분율은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지니언스는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를 하지 않았다. 출자액이 지니언스 자기자본의 10%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서는 20억~30억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지닥 관계자는 "한승환 대표를 비롯 기존 경영진이 최대주주 지위를 계속 가져간다"며 "지닥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투자와 함께 양사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상자산 시장 보안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니언스는 '지니안 ZTNA'라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제로트러스트란 '무엇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원칙 기반으로 인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시스템 접속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 엄격한 보안 모델이다.
지니언스는 자사 제로트러스트 보안 기술에 블록체인을 도입할 가능성을 봤다. 도입을 결정한 건 아니지만 보안을 강화할 기술 중 하나로서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탈중앙화(분산) 방법으로 신원인증이 가능하다"며 "이런 관점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지닥은 기업가치 1300억원을 평가받았다. 지니언스는 지닥의 블록체인 기술력과 법인 전용 가상자산 금융 플랫폼을 개발한 요소들을 높게 평가했다.

◇지닥, 투자유치 이후 신규 서비스 발굴 지속
지니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닥은 현금을 수혈해 런웨이를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실사보고서에 따른 지닥 보유 현금 운영자금은 2억6906만원이다. 지난해 말까지 16억5825만원의 운영자금이 있었지만 코인마켓거래소로서 수익이 저조하다 보니 운영자금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4억4766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원화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닥은 법인전용 가상자산 관리 솔루션인 '지닥 펀드 서비스'를 주력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펀드서비스와 협력해 만든 플랫폼이다. 기업고객을 위해 가상자산 매매 내역을 분석, 선입선출 기준으로 과세 내용을 확인한다. 자료의 적합성도 검토해 가산세, 누락세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다.
지닥은 향후 법인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모델 발굴에 힘을 쓸 예정이다. 지니언스와 블록체인 기반 보안기술도 개발한다. 지니언스는 현재도 다수 가상자산거래소에 보안 솔루션을 제공 중인데, 지닥의 노하우와 결합해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보안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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