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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우리벤처파트너스, '디노랩' 협업 확대 드라이브⑧디지털 혁신 요람 역할, 참여사 심사·투자 유치 가교 '기대'…"펀드 출자 방안도 검토"

양용비 기자공개 2023-11-06 08:08:03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최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협업 모델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 토스 등 새로운 형태의 핀테크 기업이 등장하면서 전통 금융권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디노랩(우리금융)을 비롯해 KB이노베이션허브(KB금융), 신한퓨처스랩(신한금융), 하나은행 원큐애자일랩(하나금융), IBK창공(IBK기업은행) 등 자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통해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운영하는 디노랩의 경우 우리벤처파트너스와의 협업을 통해 향후 활동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노랩 프로그램 참여 기업 선발 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직접 투자하는 사례도 늘어날지 주목된다.

◇2016년 첫 출발, '한국신용데이터' 유니콘 배출
우리금융지주는 2016년 8월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위비핀테크랩’을 설립했다. 핀테크 생태계의 활성화를 지원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선발된 기업에 사무공간이나 경영컨설팅, 투자 등을 지원하며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주력했다. 위비핀테크랩이 디노랩의 전신 격인 프로그램이다.

2년 뒤인 2018년엔 ‘디벨로퍼랩’을 오픈했다. 위비핀테크랩이 경영적인 측면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면 디벨로퍼랩은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대표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은 위비핀테크랩과 디벨로퍼랩을 품고 2019년 4월 공식 출범했다.

디노랩(DinnoLab)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다. 스타트업이 공룡(Dinosaur)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6년 은행 사업인 위비핀테크랩으로 출범한 이후 2020년 6월 지주의 공동 사업으로 확대됐다.

디노랩은 현재 국내 2개, 해외 1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 1개 센터를 열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3개 센터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총 116개 기업을 발굴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디노랩을 통해 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과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한다. 이 뿐만 아니라 투자 유치나 금융권 솔루션 사업화 등 사업화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에겐 신남방 지역 진출도 돕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나 뱅크샐러드, 에이젠글로벌 등이 대표적인 디노랩 출신 기업이다. 한국신용데이터의 경우 2016년 디노랩의 전신인 위비핀테크랩 참여 기업으로 선발됐다.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에게 약 6개월간 사무실을 제공하고 재무 마케팅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해줬다.

이듬해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대상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선보였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는 출시 전 금융권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관건이었다.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금융권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이 부분을 해결했다.

디노랩에서 싹을 움튼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8월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1조3000억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뿔을 달았다. 유니콘 가치를 인정받아 모건스탠리에서 1000억원을 유치했다.

디노랩 참여 기업 중 역량이 입증된 곳은 그룹 내 계열사와의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뱅크샐러드와 MOU를 체결하고 오픈 API와 연계 제휴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국신용데이터와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공동마케팅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심사·투자 통한 협업 모색, 이관은 'NO'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되면서 디노랩과 협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만큼 전문 계열사로서 리소스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디노랩 프로그램 참여 기업 선발 심사 과정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디노랩 참여 기업들은 대부분 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을 창업 초기부터 발굴했던 경험이 풍부한 만큼 유망 기업을 선발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노랩 참여 기업 중 성장성이 나타나는 곳에는 투자 유치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40년 넘는 업력을 기반으로 벤처캐피탈업계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병행한 만큼 디노랩 참여 기업 투자 유치 과정에서 가교 역할도 기대된다.

당초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디노랩 프로그램을 이관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고 관련 부서도 구성돼 있는 만큼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이관되진 않을 전망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에서도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디노랩은 지주에서 협업 모델이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우리벤처파트너스에서도 디노랩 관련 펀드에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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