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해외 부동산 이슈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해외 자산에 신규 투자하는 조직과 기존 해외 자산을 관리하는 조직을 한곳에 모아 당분간 위기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에셋부문(Global Asset Department)을 신설했다. 기존 글로벌자산관리(GAM)부문이 글로벌에셋부문으로 바뀌고 9개 부문체제(리얼에셋부문·글로벌에셋부문·KAM부문·인프라부문·캐피털마켓부문·리츠부문·AI부문·증권부문·경영지원부문)를 구축했다.

글로벌에셋부문은 부동산 투자를 전담하는 리얼에셋부문 내 해외 투자 조직들(글로벌투자파트1,2)과 기존 해외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자산관리 부문이 합쳐진 조직이다. 글로벌자산관리부문 산하에 글로벌에셋1파트, 글로벌에셋2파트, 글로벌펀드운용 파트 등 3개 파트로 구성됐다.


글로벌에셋부문은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 투자를 한 번씩 전담한 바 있는 이규성 대표와 강영구 대표가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이규성 대표는 해외 투자 조직이 있던 리얼에셋부문과 글로벌자산관리부문의 부문대표를 맡은 바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캐피탈마켓부문의 부문대표를 겸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등으로 격변하는 해외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회사에 산재한 글로벌 역량을 집결시켜 수익자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원본은 지난 30일 기준 9조5476억 원에 달한다.

앞서 해외 부동산은 저금리 시대에 각광받는 투자처였다. 저금리에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채권과 변동성이 큰 주식 대비 경쟁력 있는 투자 대안이었다. 특히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갖춘 해외 선진국의 부동산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산된 재택근무 관행은 선진국의 사무실 수요를 떨어뜨렸다. 이에 더해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풀린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키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급격히 단행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22년 초 0.25%에 불과했던 기준 금리를 현재 5.5%로 높였다. 유로존 중앙은행도 지난해 6월까지 유지하던 제로금리를 4.5%로 높인 상태다.

이 같은 격변에 대응하기 위해 이지스자산운용은 당분간 신규 투자보다 자산 운용의 안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지스운용은 현재 '이지스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로 투자한 독일 트리아논빌딩의 감정평가액이 급감하며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임차인인 데카뱅크가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데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며 리파이낸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손실규모를 줄이기 위해 직접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달 말 대출 만기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위기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해외 투자 모델을 준비하고 글로벌 투자 환경이 개선되는 시점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조직체계를 마련한 것"이라며 "글로벌 역량을 총집중하며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대외 환경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