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첫 세컨더리 블라인드펀드 내놨다 약정액 1000억 규모, 재간접+직접 투자 병행
윤종학 기자공개 2023-10-11 13:51:2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첫 세컨더리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했다. 금리 상승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마르며 할인율이 높아진 세컨더리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블라인드펀드는 글로벌 세컨더리 펀드에 재간접 투자를 함과 동시에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이지스글로벌세컨더리 일반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했다. 현재 펀드에 270억원가량이 모인 것으로 파악되며 약정액 기준으로 약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로 알려졌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설정하고 우량 투자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펀드로 추후 총 1000억원까지 자금납입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세컨더리 펀드를 블라인드 형태로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컨더리 펀드는 비상장 기업에 기투자된 포트폴리오를 매입하거나 펀드 투자자의 지분을 되사는 펀드다.

고금리 시기 세컨더리 펀드 시장의 성장성을 놓고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비상장 기업에 직접 투자한 프라이머리 펀드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세컨더리 펀드와 거래를 늘려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금리 상품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세컨더리 펀드 투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현재 고금리 상황이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하기에는 유리한 환경임은 부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시장에 자금이 마른 상황에서 자금조달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도 할인율이 높아진 세컨더리 시장을 기회로 보고 펀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펀드 설정 이후 진행된 첫 투자에서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글로벌세컨더리 1호의 전략도 눈길을 끈다. 이 펀드는 펀드 자산의 일부를 글로벌 운용사의 세컨더리 펀드에 재간접 투자를 단행한다. 국내 기관들이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세컨더리 투자 방식이다. 다만 글로벌 세컨더리 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를 단행해 차별성을 띈다. 회수 기간이 짧은 세컨더리 펀드의 장점에 더해 현지 투자자 수준의 조기 직접 투자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외 세컨더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컨더리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하며 '이지스글로벌세컨더리일반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 제2호'도 동시에 설정해 135억원가량을 모집했다. 이 밖에 프로젝트펀드 등을 추가 설정해 총약정액 2000억원을 채울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에게 다양한 자산군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과 4월 각각 인프라부문과 증권부문을 조직해 부동산 외에도 인프라, 주식, 채권 등의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세컨더리 펀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인프라부문 내 인프라전략투자파트가 주도해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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