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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LP]산재기금, 출자사업 수익성 대신 '고용창출·안정성' 강조정성평가 과정서 관련 질의 중점 진행, 조성 목적 부합 의도 풀이

감병근 기자공개 2023-11-06 08:15:14

[편집자주]

국내 LP(Limited Partner)는 자본시장의 핵심 유동성 공급자다.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들이 주요 플레이어다. 투자 자금의 원천이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자본시장 선순환의 중심에 서 있다. 굴리는 돈이 크고 책임이 막중한 만큼 LP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늘 높은 편이다. 더벨은 LP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중·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간 경쟁으로 치러진 산재보험기금 출자사업의 승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일까. 정성평가 과정에서 산재보험기금 측은 수익성 보다는 고용창출 효과, 안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근로자 최후의 보루라는 조성 목적에 맞도록 기금을 운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재보험기금은 올해 블라인드 PEF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로 IMM인베스트먼트, VIG파트너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bnw인베스트먼트 등 4곳을 선정했다. 출자금은 총 2000억원 규모로 개별 하우스는 대략 500억원씩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초기부터 경쟁 강도가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결성 규모 1500억원 이상, 기존 앵커출자자(LP) 확보 등 높은 문턱을 제시했지만 고금리로 펀딩난을 겪고 있는 하우스들이 대거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정성평가에서 최종 탈락한 2곳이 한앤컴퍼니와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라는 점도 이번 출자사업의 치열한 경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앤컴퍼니와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는 올해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출자사업을 복수로 확보한 곳들이다.

산재보험기금 측은 정성평가에서 여느 출자사업과 다른 기준을 중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출자사업에서 정성평가는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향후 결성될 펀드의 수익성을 점검해보는 방식으로 주로 진행된다.

다만 이번 산재보험기금의 경우에는 결성될 펀드가 고용창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질문했다는 후문이다. 바이아웃보다 그로쓰에쿼티 투자 전략으로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하우스들이 강세를 보인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성평가에 참여한 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다른 출자사업에서도 투자 전략의 ESG 부합 여부는 종종 체크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처럼 고용창출이라는 특정한 사회가치에 집중해 질의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산재보험기금은 이밖에 투자의 안정성도 매우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자금을 활용해 결성한 펀드가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손실을 내지 않는 쪽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산재보험기금 측의 정성평가 기준은 기금 설립 목적 및 운용 주체와 연결돼 있다는 평가다. 산재보험기금은 2002년부터 고용노동부에서 관리·운용해오고 있다.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를 보상하고 산재보험법에 규정된 보험사업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됐다. 실질적으로 근로자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적 기금으로 구분된다.

정성평가에 참여한 다른 하우스의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기금 운용 목적에 부합하는 하우스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기금 위탁운용사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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