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자추위 신설로 지주 콘트롤타워 기능 강화 '계열사 임추위→지주 자추위' 권한 이동…'증권·저축은행' 대표 인사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3-11-08 08:31:1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 계열사 CEO 인사권을 확보했다. 당초 BNK금융은 주요 계열사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CEO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을 썼다. 각 계열사로 분산돼 있던 인사 권한이 자추위에 집중되면서 지주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해졌다.자추위는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BNK투자증권 대표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BNK저축은행, BNK벤처투자, BNK시스템 대표 선임도 함께 준비한다.
◇지주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달 말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하면서 이사회 내에 자추위를 설치했다. 자추위는 빈 회장을 포함한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된다.
기존 위원회 중 인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뿐이었다. 임추위는 대표이사 회장과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계열사 CEO 인사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지주에 계열사 CEO 선임 권한이 없었던 셈이다.

이와 같은 인사 체계는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 체제에서 비롯됐다. 김 전 회장은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임추위를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각 계열사 이사회에 CEO 후보 추천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계열사 경영 자율성을 담보한다는 명목이었다. 이는 국내 금융권에서 흔치 않은 시스템이다.
통상 계열사 CEO 임명은 지주 회장의 권한으로 여겨진다. 회장 선임 권한은 외부 인사인 사외이사 주도로 이뤄지는 추세지만 계열사 CEO 인사에는 회장의 의중이 중시된다. 회장의 경영 전략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물들에게 계열사 CEO 자리를 맡기는 것이다.
빈 회장은 전통적인 계열사 CEO 인사 시스템을 부활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취임 후 조직 개편과 인사에서 지주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자추위 설치로 계열사에 대한 지주의 영향력은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빈대인호 색채 짙어지나
빈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벤처투자, BNK시스템 대표는 교체되지 않았다. 신임 회장이 취임해 9개 계열사 중 5곳의 대표만 새로 임명한 것이다.
BNK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빈 회장 취임과 맞물려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1년 연임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CEO에게 관리 업무를 맡길 필요가 있다는 BNK투자증권 이사회의 판단이 작용했다. 빈 회장도 기존 시스템과 계열사 이사회의 뜻을 존중해 1년 연임을 수용했다.
빈 회장 취임 2년차에는 빈대인호 색채가 짙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자추위 설치로 빈 회장의 의중이 계열사 CEO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됐다.
자추위는 첫 업무로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BNK투자증권 대표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 BNK금융은 증권 계열사 대표에 은행 출신이 아닌 업계 전문가를 기용하는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 외부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모집하고 면접을 거쳐 내년 주주총회 전에 최종 후보를 추천하는 수순이다.
BNK저축은행, BNK벤처투자, BNK시스템 대표도 내년 3월 CEO 임기가 만료된다. BNK저축은행과 BNK시스템 대표는 첫 임기 2년을 보내 연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BNK벤처투자의 경우 업계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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