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부회장 승진, 공고해지는 리더십...세대교체 돌입 가삼현·한영석 부회장 자문역으로...계열사 대표이사 대거 교체
강용규 기자공개 2023-11-13 18:05:4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 오너 3세 정기선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기선 사장과 함께 경력을 쌓아 온 인물들의 계열사 대표이사단 진입도 본격화됐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기존 부회장 2명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룹에서 정몽준 시대 인사들의 리더십이 점차 저물고 정기선 시대 리더십이 자리를 잡는 것으로 해석된다.HD현대그룹은 10일 그룹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이 인사를 통해 정기선 HD현대 및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만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이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가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교체된다. HD한국조선해양에서는 김성준 미래기술연구원장 부사장이, HD현대중공업에서는 노진율 안전통합경영실장 사장이 각 사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각각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상균 HD현대중업 대표이사 사장과 합을 맞추게 된다. HD현대로보틱스에서는 김완수 HD현대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기선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함께 진행된 일련의 대표이사 교체와 관련해 조선업계나 재계에서는 새 얼굴만큼이나 물러나는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교체를 통해 정 부회장의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시대의 HD현대그룹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물러난다는 점에서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은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정 이사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대표적 인물이며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경영자로서 젊은 편은 아니다. 강철호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1969년의 젊은 경영자이기는 하나 정 이사장이 영입해 온 인물이다.
반면 새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노진율 사장을 제외한 2인이 정기선 부회장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김성준 부사장은 정 부회장이 HD현대그룹 입사 전 몸담았던 글로벌 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김완수 부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정 부회장이 각각 영입해 왔다.
HD현대그룹에서 정몽준 시대 인물들의 색채가 완전히 벗겨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권오갑 회장이 건재하다. 권 회장은 내년에도 여전히 지주사 HD현대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며 그룹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의 새 대표이사 내정자인 노진율 사장의 경우 권오갑 회장이 신임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지난해 그룹 지주사 HD현대와 그룹의 '본업'인 조선업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방식으로 오너 3세 체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사이 권 회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인사를 통해 시작된 HD현대그룹의 리더십 지각변동이 올해 인사로 진폭을 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HD그룹의 정몽준 이사장 시대를 상징하는 두 인물 중 권 회장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 부회장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기선 부회장 시대 인물들의 대표이사단 진입이나 임원진 합류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경영일선을 떠나는 가삼현 부회장과 한영석 부회장, 강철호 부사장은 각각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로보틱스 자문역으로 남아 한동안 새 체제의 안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HD현대그룹은 조만간 후속 인사를 통해 사장단 이하 임원진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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