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엑자일콘텐트 '우군'으로 라틴 시장 공략 현지법인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설립 추진, 엑자일뮤직 선제적 인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3-11-15 10:34:5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글로벌사업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북미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이타카홀딩스, 올해 QC미디어홀딩스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남미 음악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지 음악 레이블을 인수하는 한편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이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연초 공개석상에서 발표했던 전략이기도 하다. 방 의장은 하이브를 글로벌 음악회사로 키우기 위해 라틴 시장의 톱티어 레이블 등을 인수(M&A)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런 계획을 약 반 년 만에 실행에 옮겼다.
◇라틴시장 진출 본격화, 현지법인 설립 추진
13일 하이브에 따르면 멕시코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현재 제반절차를 밟고 있다. 멕시코법인 이름은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의 구체적 출범일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출자금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멕시코법인을 설립하는 이유는 라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멕시코법인은 중남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신인 발굴, 육성 사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는 멕시코법인에 정상급 프로듀서를 영입하고 현지에 최적화한 T&D(Training & Development)와 A&R(Artist & Repertoire) 체제를 갖추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중장기적으로 K-pop(K팝)의 검증된 방법론을 라틴 음악 장르에 접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이브의 멕시코법인 설립은 방 의장이 당초 예고했던 경영방침이기도 하다. 방 의장은 올 3월 중순 열린 관훈포럼에서 추가 M&A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지금 라틴시장에서 우리와 철학이 맞고 미래 혁신에 관심있는 톱티어 레이블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가 "미국 음악 시장에서 팝이 가장 규모가 크고 그 다음 빠르게 성장하는 장르가 어반, 힙합, 라틴팝"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장르에서 레이블 기능을 강화하려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라틴 아메리카의 음반과 음원시장 규모는 13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7000억원 정도다.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지난해 전세계 음반과 음원시장 규모가 2021년 대비 9%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라틴 아메리카 음악 시장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라틴음악의 인기는 높다. 역대 빌보드 핫100 차트의 10위에 오른 비영어 노래는 총 35곡으로 이 가운데 스페인어곡이 과반을 차지했다. 또 라틴음악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킨 곡이 빌보드 핫100 최상단에 등극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음악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미국에서 존재감 있는 회사로 클 계획”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위해 멕시코에 거점을 둔 셈이다.
◇엑자일콘텐트 ‘우군’으로 확보
하이브는 멕시코법인 설립에 앞서 든든한 우군도 확보했다. 엑자일 뮤직을 인수하고 엑자일 콘텐트와 전방위적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또 멕시코법인의 이사회 의장으로 엑자일 콘텐트 창업자를 기용하기로 했다.
엑자일 콘텐트는 스페인어로 TV프로그램과 음악 등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미국과 멕시코시티,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전세계 5억5000만명 이상의 스페인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한다. 엑자일 뮤직은 엑자일 콘텐트 산하 레이블로 레코딩과 음원 퍼블리싱,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공연 기획 등 사업을 전개해왔다.
하이브 관계자는 “엑자일 뮤직을 인수한 건 라틴 시장에서 존재감 발휘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포석”이라며 “다만 구체적 인수금액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하이브는 북미에 이어 중남미에도 탄탄한 거점을 두게 됐다. 하이브는 북미 법인인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의 이타카홀딩스와 힙합 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를 거느리고 있다. 향후 멕시코법인이 설립되면 엑자일 뮤직을 거느릴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법인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 인물은 엑자일 콘텐트 창업자인 아이작 리(Isaac Lee)다. 아이작 리 창업자는 세계 최대 스페인어 콘텐츠 텔레비전 채널인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과 텔레비자의 최고콘텐트책임자(Chief Content Officer)를 지냈다.
또 넷플릭스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아마존, 디즈니 등에서 방영된 영화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도 활동한 적이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아이작 리는 라틴 콘텐츠 시장의 권위자”라며 “아이작 리가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 엑자일 콘텐트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아 라틴 시장에 최적화한 콘텐츠 제작을 돕고 글로벌 미디어기업과 파트너십 형성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OOP, '규제·업황·비용' 탓 목표주가 '뚝'
- 두비덥, 보컬 커스터마이징 특허 '완료'…K팝 팬덤 정조준
- [thebell interview/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의 이머시브 콘텐츠 '관객이 주인공 되는 시대'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B2C 진출' 바우어랩, 300억 밸류 시리즈B 도전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 이머시브 콘텐츠로 엔터산업 '새 지평'
- [강소 콘텐츠사 톺아보기]두비덥, 사업 개시 3년 만에 흑자 '공공 도서관 뚫었다'
- 하이브, 바이너리코리아 정리…게임·AI오디오 '집중'
- [소형 콘텐츠사 톺아보기]임영웅의 물고기뮤직, 1인 보폭 축소에 수익 급감
- 'SLL중앙 기대감' 콘텐트리중앙 CB 발행 순풍
- 카카오엔터, 스토리사업 대통합…신임 부문장에 박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