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70%대 영업이익률 비결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위메이드 합의 효과…3년 연속 성장 달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3-11-16 10:05:1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토즈소프트가 3분기 무려 70%가 넘는 영업이익률(연결)을 달성해 눈길을 끈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에서 단연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다. 시장에 파다했던 역성장 우려를 뒤엎고 3년 연속 성장이라는 쾌거까지 달성했다.높은 영업이익률의 비결은 로열티 수익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중국에서 인기작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권(IP)을 빌려주는 대가로 로열티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하고 있다. 특별한 비용이 투입되지 않는 사업인 만큼 수익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3분기 영업이익률 무려 74%
액토즈소프트 3분기 연결 실적의 꽃은 단연 수익성이었다. 매출액 361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74.1%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영업이익률(51.2%)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지난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에 가까웠는데,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3분기 실적은 완벽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액토즈소프트 누적 매출액은 259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2.3%, 66.6% 감소한 수치였다. 2020년을 기점으로 이어지던 연속 성장세가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왔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반전을 일으켰다.
3분기 실적까지 포함하자 액토즈소프트 누적 매출액은 620억원,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단숨에 커졌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50.3% 증가한 수치였다. 이미 지난 한해 매출액(590억원)과 영업이익(234억원)을 모두 뛰어넘은 상황이다. 3년 연속 성장이라는 값진 성과도 거두게 됐다. 또한 2019년 이후 4년 만에 6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게 됐다.
◇비용 부담 없는 로열티 사업 덕분
액토즈소프트의 수익구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유통)해서 벌어들이는 게임운영 수익이다. 대표작은 '파이널판타지14', '라테일' 등이다. 둘째는 자체 보유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외부에 빌려주는 대가로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익이다. 여러 게임 중에서 '미르의전설2·3' IP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을 만든 것은 로열티 수익이었다. 3분기 로열티 수익은 무려 310억원에 달했다. 1분기(82억원)와 2분기(74억원) 로열티 수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을 단번에 벌어들였다. 지난해 3분기 로열티 수익(10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00.4% 급증한 수치였다. 같은 기준 게임운영 수익은 54억원에서 46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통상 로열티 사업은 수익성이 양호한 매출원으로 꼽힌다. 외부에 IP를 빌려주기만 하면 로열티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별다른 비용이 투입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액토즈소프트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결이다. 일반적으로 게임 개발 사업을 위해서는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해야 한다. 퍼블리싱 사업에는 마케팅비와 각종 수수료가 따라붙는다.
◇위메이드 합의 이후 공격적 로열티 사업 행보
로열티 수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위메이드와의 저작권 분쟁 불식이 있다. 양사는 미르의전설2·3 IP를 두고 20년 넘게 저작권 분쟁을 벌였었다. 미르의전설2·3 저작권은 공동 개발사인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절반씩 갖고 있다. 특히 미르의전설2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최초로 개척한 게임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극적 합의가 이뤄지면서 저작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에 매년 계약금 1000억원을 지급하는 대가로 미르의전설2·3 중국 독점권을 확보하고, 반대로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3 중국 사업을 내려놓는 대가로 해마다 1000억원을 수령하는 구조다.
액토즈소프트는 저작권 분쟁 리스크를 떨쳐낸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로열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의 '란샤정보기술'과 무려 1220억원 규모 로열티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에 지급할 계약금(1000억원)과 제세금(69억원)을 제외한 금액 151억원을 3분기 로열티 수익으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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