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는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시장 저변 넓힌다 SK시그넷 이어 미국 시장 공략…내년 완속·급속충전기 출시
김혜란 기자공개 2023-11-17 10:17:0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미국 전기자동차 충전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8년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뛰어든 LG전자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미국 초급속충전기 시장점유율 1위인 SK시그넷이 먼저 길을 개척했다면, LG전자가 후발주자로 합류해 한국 전기차 충전기 브랜드의 저변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좁다, 미국 가는 LG전자
LG전자는 16일 11킬로와트(kW) 완속충전기와 175kW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내년 상반기 내 미국 시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기업 하이비차저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7kW(완속, 벽에 부착하는 유형/스탠드) △100kW(급속) △200kW(급속) 4종 제품을 생산해 이마트 등 국내에만 판매해 왔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해외진출이 필수적인데, 미국 진출이 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서흥규 상무는 "안정된 품질의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동시에 미국 시장의 전기화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우선 11kW 완속충전기와 175kW 급속충전기를 출시한 다음 내년 하반기께 상업용·장거리용 급속충전기 라인업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보다 먼저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뛰어든 곳이 있다. 바로 SK시그넷이다. SK그룹은 2021년 8월 인수한 SK시그넷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확장 중이다.
SK시그넷은 완속과 급속충전기 포트폴리오 위주인 LG와 달리 초급속충전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또 SK시그넷은 이미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미국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시장점유율 1위로,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 이브이고(EVgo) 등 미국 전기차 충전사업자(CPO)의 공급사다.
SK시그넷이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초급속충전기는 200kW, 350kW, 400kW급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속도에 따라 초급속과 급속, 완속으로 구분되며 출력용량이 완속은 7~20kW, 급속(1시간 안에 충전 완료)의 경우 50kW 이상이다. 다만 초급속충전기는 회사마다 분류 기준이 다른데, SK시그넷의 경우 150kW급 이상이면 초급속으로 넣는다.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출시하려는 충전기가 175kW급인 만큼 급속충전기 시장에선 SK시그넷과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LG전자는 완속충전기도 판매할 예정이다. 보통 초급속충전기는 빠르게 충전하는게 중요한 고속도로 등에 필요하고, 가정과 상업시설에는 완속·급속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 중요한 것은 LG와 SK가 서로 타깃한 시장에서 각각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면 미국 내에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를 크게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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