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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미코그룹, 코미코 중심 지배구조 개편에 계열사 총동원②미코세라믹스 양수과정 부채 증가…미코, 두차례 증자대금 수혈

신민규 기자공개 2023-11-21 0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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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코그룹은 올해 코미코 중심의 반도체 사업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이어왔다. 결과적으로 코미코가 미코세라믹스를 품긴 했지만 몸값만큼 적잖은 부채를 떠안게 됐다. 사업형 지주사격인 미코는 코미코와 미코바이오메드가 추진하는 증자에 모두 참여해야 했다.

그룹은 반도체 사업부문을 '미코→코미코→미코세라믹스'로 수직 계열화하고, 반도체 장비부문 세정과 코팅, 세라믹 부품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코미코는 지난 7월 모기업인 미코로부터 미코세라믹스 주식 260만5639주(47.8%)를 양수 완료했다. 거래대금은 총 1320억원이었다. 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거래대금 확보를 위해 코미코는 대부분의 자금을 외부차입으로 끌어왔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장단기 차입금은 95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전까지 순차입금 마이너스 구조를 견고하게 유지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재무부담이 다소 늘어났다.

여기에 미코를 제3자 배정대상자로 하는 200억원 규모의 증자까지 진행했다. 미코 입장에선 거래대금 가운데 200억원 가량을 되돌려주는 꼴이 된 셈이다.

코미코는 이밖에 자사 첨단소재 사업부 영업을 미코에 양도하고 보유하고 있던 미코바이오메드 주식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이 두가지는 전체 거래대금 중에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둘을 합쳐도 상계되는 자금은 100억원 남짓하는 수준에 그쳤다.

미코의 경우 코미코 뿐만 아니라 이달 미코바이오메드의 증자에도 연이어 참여했다. 미코세라믹스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코미코의 미코바이오메드 주식(50만7614주)을 넘겨받으면서 구주주로서의 존재감이 높아졌다.

미코는 이전에도 미코바이오메드 지분 21.5%를 쥔 최대주주였지만 이번 건으로 지분율이 24.26%로 올라섰다. 미코바이오메드의 부진한 업황과 실적 등을 감안하면 최대주주 지위에서 동참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미코바이오메드가 실시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487억원)는 미코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이끌지 못했다. 자금마련 목적이 전환사채 조기상환 용도인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최종 잔여주식을 대표주관사가 잔액인수하는 방식이라 조달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미코바이오메드 주주입장에선 자금모집이 이뤄졌기 때문에 안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미코 주주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아있다. 시장에선 계열사에 대해 수백억원을 쏟아부으며 유상증자에 굳이 참여해야 하는지 회의적인 분위기다. 미코바이오메드의 경우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그룹 신사업 가운데 고전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미코는 미코세라믹스 거래대금으로 확보한 1000억원대 자금을 통해 신사업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추진했던 바이오나 연료전지, 산업보일러 등 외에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지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진 기존 투자에 대한 후속지원 성격의 자금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미코는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의 지분 80%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유한회사 에이치제일호투자목적회사)에 6개월간 490억원의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이율은 7.63%를 적용했다. 해당 대여금은 인수금융 상환(480억원)과 운영자금(10억원)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SPC는 에이치제일호사모투자펀드(PEF)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코는 PEF의 지분 64.32%를 차지하고 있다. 취득원가는 42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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