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시작은 예방이었으나 끝은 치료로 확대" 화순국제백신, mRNA·AI 등 최신 모달리티 기반 '면역치료' 화두 더하며 새단장
화순(전남)=최은수 기자공개 2023-11-17 16:08:1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순국제백신포럼이 전라남도 화순 하니움 스포츠센터에서 16~17일 양일간의 막을 올렸다. 7회째를 맞은 화순국제백신포럼은 올해 들어 '면역'을 포럼에 새 화두로 추가해 예방에서 출발한 백신 산업이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이번 국제백신포럼은 '치료백신'을 위한 각종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장이었다. mRNA 기술을 코로나19 백신이 아닌 암 치료·예방에 접목하는 모더나, AI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비상장 바이오벤처 갤럭스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백신, 예방을 너머 치료로… 패러다임 대전환 선봉 'mRNA·AI'
전남 화순군과 전라남도, 포럼 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화순국제백신은 올해부터 면역 치료 분야를 포괄하기 위해 공식 명칭을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으로 바꿨다. 포럼 주제 역시 기존 백신에 한정하던 것을 '미래 백신과 면역치료를 위한 신기술'로 넓혔다.

백신은 1800년대 종두법에서 기원했다. 당시 우두에 감염된 소의 고름을 이용해 인류가 처음으로 전염병(천연두)을 이겨내는 예방 차원의 의료행위가 지금의 백신으로 고도화했다. 이번 포럼에선 앞서 고름을 짜내 쓰는 수준에서 대폭 진일보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예방'을 너머 '치료' 영역을 노리는 백신 패러다임 시프트의 키워드로 꼽았다.

홀렌 부사장은 이날 "모더나가 mRNA 암 백신이 등장한다면 종양이 눈에 보이기 전에 예방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단순 예방을 너머 치료까지 함의하는 백신 개발을 공식화한 셈이다.
모더나는 이미 지난 7월 흑색종 치료제로 키트루다를 흑색종 치료제로 쓸 때 보조치료(Ajuvant) 역할을 하는 'V940 백신'의 병용 임상 3상을 시작했다. mRNA 기술을 적용한 V940이 체내에 투여되면 RNA가 항원 단백질로 번역되고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암세포를 사멸하는 원리다.
◇AI로 시작된 '인실리코 신드롬', 백신 포함 혁신신약 개발 시간·비용 절감 기대감
백신의 변신을 지지하는 또 하나의 핵심기술은 AI다. 가상실험을 의미하는 인실리코(In silico)가 정교화되면서 암 유발 인자와 관련한 단백질 구조를 AI 플랫폼으로 예측하게 되면 역시 백신의 예방이 곧 치료로 이어지는 실마리를 찾게 된다. 백신으로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면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법 대비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석차옥 서울대학교 화학과 교수의 발표 역시 참여자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석 교수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게 되면 곧 세포의 기능을 결정한다"며 "AI는 단백질 구조 및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특정 항원에 잘 달라붙을 수 있는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 교수는 2020년 신약 개발 벤처 갤럭스를 설립했다. 갤럭스는 단백질 구조 및 상호작용 예측 기술을 집약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최근에는 저분자 단백질과 리간드(ligand)를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리간드는 단백질과 결합해 단백질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분자다.
관건은 이 모든 작업을 일종의 가상현실인 인실리코에서 예측하고 검증한다는 점이다. 석 교수는 "인실리코 구조 기반 기술이 향후 생물학과 의약학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백신과 면역치료에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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