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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공모채 스타트 누가 끊나…KT·포스코 '기웃' 거리는 IB회사채 큰손 주관계약 염두, 물밑작업 개시

손현지 기자공개 2023-11-23 07:28:0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초 공모채 딜을 대비하는 IB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KT, 포스코, LG유플러스 등 대기업들이 발행 첫 스타트를 끊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관계약을 따내기 위한 물밑작업을 개시했다.

IB 관계자는 "회사채 딜은 경쟁이 치열해 주관사단이 자주 바뀌는 추세"라며 "이전에 발행업무를 맡은 하우스도 향후 주관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큰손 KT·LGU·포스코…일번타자 대열 오를까

21일 IB업계에 따르면 KT와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 1월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주요 하우스들의 RM(Relationship Management)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기업들이 내년 1월 첫째주나 둘째주에 회사채를 찍으려 한다면, 주관사 선정 절차는 올해 11월, 12월 초까진 마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2주전까진 증권사 선정 작업을 끝내야 수요예측 기간까지 넉넉히 확보할 수 있다. 1월 첫째주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계획한다면, 올해 12월까진 주관계약을 마쳐야 한다.

어떤 이슈어가 연초 발행에 나설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IB관계자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KT나 포스코, LG유플러스 등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채 큰 손으로 꼽히는 포스코와 KT가 가장 먼저 발행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아 IB업계에서도 미리부터 접촉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도 올해 세번이나 발행에 나섰던 이슈어"라고 평했다.


모두 올해도 발행 첫 스타트를 끊었던 기업들이다. 지난 1월 12일 KT, 포스코, 이마트, 롯데건설, 한국남부발전, 연합자산관리, 신한투자증권 등이 대거 발행에 나섰다. 포스코의 경우 7000억원 규모를 한번에 조달하면서 회사채 큰 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LG유플러스 역시 1월 12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둘러싼 자금 만기들이 줄줄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공모채 시장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주관사단을 무려 8곳으로 꾸리면서 발행에 만전을 기했다. 건설채 시장이 경색됐던 만큼 롯데케미칼로부터 신용보강을 받고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주관경쟁 더 치열해진다

증권사간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보다 더 앞당겨 물밑작업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회사채는 특히나 주관사단이 자주 바뀌는 추세"라며 "발행사 입장에서도 기존에 관계가 없는 증권사라 할 지라도 캡티브 매력을 앞세워 기관투자자 참여를 약속한다면 제외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발행을 미뤄뒀던 기업들도 대거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만 해도 에코프로비엠 등이 국고채 금리인상,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 각종 변수에 회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실제로 하반기엔 회사채 이자부담이 커지고 미매각 가능성도 높아 기업들이 발행을 기피한 경우도 많았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이나 기업어음(CP, 단기사채 포함) 등의 단기 차입으로 선회했다.

올해 총 47조2970억원 규모의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등 제외)를 발행 중에 상반기에 발행된 회사채가 35조6740억원으로 전체의 75%가 넘는다. 대기업그룹 중 하반기에 1조원 이상의 회사채를 조달한 건 SK그룹 뿐이었다.

다만 이달초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지으면서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도 상당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년 1월 7조380억원, 2월 8조5380억원 등으로 1~2월에만 15조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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