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이종산업 진출기]두나무, 블리츠웨이 투자로 'NFT IP' 확보④피규어 제작사에 투자, NFT 혹한기에 협업은 '잠시 대기'
노윤주 기자공개 2023-12-04 12:49:46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이종산업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거래소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기조였다면 이제는 유망 기업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엑셀러레이터, 중고거래시장, 부동산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거래소 포트폴리오에 어떤 기업이 담겼는지 살피고 사업 시너지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가 상장사에 투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초기 스타트업에 벤처투자를 집행한다. 상장사 투자 사례는 하이브와 '레벨스' 혈맹을 위한 상호 지분매입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3D 피규어 제조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블리츠웨이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피규어 IP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전개하기 위함이다.NFT 시장 약세로 아직 적극적인 협업 사례가 나오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블리츠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할리우드 기반 IP 피규어들과 자회사를 통한 드라마·아티스트 IP는 NFT 활용 가치가 크다. 향후 장세가 좋아진다면 얼마든지 협업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블리츠웨이, 할리우드 피규어부터 국내 유명 배우 IP까지 확보
두나무는 지난해 3월 블리츠웨이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획득한 주식은 90만주(1.8%)다. 투자금액은 크지 않다. 블리츠웨이와 협업을 논의하는 단계에서 관계를 공고히하기 위해 출자한 것이다.
양사는 같은 해 1월 NFT 플랫폼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블리츠웨이 피규어 제작 과정과 스토리를 담은 NFT를 발행한다는 것.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의 기술을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업비트 NFT에서 거래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블리츠웨이는 아톰, 위쳐 등 해외 메가 IP를 가지고 피규어를 제조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로봇류 피규어를 만드는 '5프로 스튜디오'라는 브랜드도 산하에 영위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내 디자인스튜디오 스티키몬스터랩을 인수합병하기도 했다. 외부 IP 기반 피규어를 만드는 것을 넘어 자체 IP를 활용한 아트토이, 일상(라이프스타일)굿즈, 디지털아트 제작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었다.
최근에는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했다. 배우 중심의 연예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고두심, 정려원, 주지훈, 천우희 등 30명에 가까운 아티스트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드라마 제작사 블리츠웨이 스튜디오까지 더해지면 IP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 관계자는 "NFT 사업 협력을 위해 블리츠웨이에 투자했다"며 "다만 최근 장세가 좋지 않아 협력 사례가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IP 기반 NFT, 두나무 서비스와 다양한 협업 가능
과거에는 예술품을 디지털화하거나 캐릭터로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프로필형NFT(PFP)가 인기를 끌었다. 가격 거품이 꺼진 최근에는 실용도가 있거나 팬심으로 구매하는 NFT가 투자자의 선택을 받는 추세다.
업비트NFT에서도 그 추세가 보인다. 연예인 또는 유명 캐릭터 IP를 활용한 NFT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이 발행한 '싸이거(PSYger)'가 대표적이다. 해당 NFT 보유자는 여름에 열리는 '흠뻑쇼'와 겨울의 '올나잇스탠드' 콘서트 각각에 대해 티켓 2매씩을 선예매할 수 있다.
KBO리그의 명장면을 판매하는 '크볼렉트' NFT도 늘 인기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희귀도에 따라 NFT의 등급이 나뉘는데, 한정판이자 가장 높은 등급의 플래티넘 NFT의 가격은 천만원을 호가한다. 각 야구 구단이 개별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한화이글스는 마스코트부터 유명 선수들의 NFT를 발행해 업비트NFT에서 판매했다.
블리츠웨이가 가진 연예인 IP는 업비트NFT 뿐 아니라 레벨스의 '모먼티카'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모먼티카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포토카드를 판매한다. 하이브와 합작사지만, 하이브 레이블 외 타 엔터사 소속 가수들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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