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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 2.0 돋보기]쌓여가는 차입금…해결책 결국 '신작'④오랜 적자로 재무구조 악화, 부채비율 700% 육박…신권호 CFO 역할 중요

황선중 기자공개 2023-12-05 10:49:14

[편집자주]

라인게임즈가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C레벨로 불리는 최고위 임원의 합류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신임 최고경영진의 등장은 새로운 리더십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라인게임즈 2기가 출범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향후 경영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라인게임즈 2.0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인물을 조명하고, 그들이 풀어내야 하는 경영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 신임 최고경영진이 풀어내야 하는 과제는 신작 흥행만이 아니다. 라인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오랜 적자로 나빠진 재무건전성도 회복해야 한다. 특히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입금 감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목할 점은 차입금 대부분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라는 사실이다. 라인게임즈는 차입금을 일일이 상환하기보다 RCPS의 주식 전환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차입금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RCPS의 주식 전환을 위해서는 신작을 흥행시켜 기업가치를 높여야만 한다. 재무건전성 회복의 열쇠도 결국 신작이라는 이야기다.

◇신작 잇단 실패로 차입금 쌓여

라인게임즈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697.4%에 달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부채(타인자본)를 자본(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현한 수치다. 통상 200%가 넘으면 위험권으로 분류한다.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부채에 의존해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처음부터 부채비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하며 본격적으로 출범했던 2018년 말에는 10.4%에 불과했다. 자본(2113억원)이 부채(219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자본력이 막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들이 계속해서 실패하면서 자본은 줄었고 반대로 부채는 늘었다. 부채비율이 높아진 배경이다.


특히 차입금 부담이 상당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의 80.7%가 차입금이었다. 신작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한 탓에 외부 자금을 빌렸을 것이란 해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기차입금(296억원)은 최대주주인 라인이 빌려준 자금(285억원)이 대부분이었다. 이자율이 0%대 이자 부담이 크지 않아 적극 차입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차입금(1355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1067억원, 전환사채(CB) 287억원으로 구성됐다. RCPS는 2021년 두 차례에 걸친 5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로 쌓였다. 라인게임즈 부채비율을 악화시킨 주범이다. 라인게임즈는 당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RCPS를 찍어냈다. 지난해 발행된 CB도 비슷한 맥락이다.

◇RCPS 해소를 위한 열쇠는 '신작 흥행'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신권호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합류한 신 CFO는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다. 서울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거쳤다. 골드만삭스에서는 주로 대형 IT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투자유치 주관을 맡았다. 카카오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 카카오페이 IPO 등이 대표적이다.

신 CFO의 임무는 라인게임즈 IPO를 위한 재무적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원활한 IPO를 위해서는 부채비율 개선이 시급하다. 당장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낭비를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라인게임즈가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유로 지목된다.

다만 비용절감만으로 부채비율 부담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 부채비율 악화를 야기하는 차입금 감축이 필수적이다. 그나마 차입금 대부분이 RCPS라는 점은 다행인 측면이다. RCPS는 상환권과 전환권을 가진 주식이다. RCPS 투자자는 자신의 입맛에 따라 투자원금 상환을 요구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만약 앞으로 라인게임즈 신작이 흥행해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다면 RCPS 투자자는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RCPS가 주식으로 바뀌면 회계상 부채가 자본으로 환입돼 부채비율이 빠르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 재무불안이라는 약점을 한순간에 해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모든 관건은 신작이 흥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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