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 재도전 성공한 오상헬스케어, 남은 과제 '신사업' 견조한 실적 바탕 2년 만... 유동성 기반 M&A·신공장 등 적극적 투자 관건
한태희 기자공개 2023-12-05 10:48:1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혈액 진단 바이오 기업 오상헬스케어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2021년 재상장을 추진했다가 미승인 통보를 받고 2년 만에 낸 결과다.팬데믹 후 매출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간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앞서 진단 기업들처럼 외연 축소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국내외 M&A를 비롯한 미국 공장 건설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 2년 전 '기술특례상장' 실패 후 재도전… 견조한 실적 바탕 ‘일반상장’ 예심 통과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예심을 청구한 지 5개월만에 얻은 결과다. 2021년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해 실패했지만 2년 만에 재도전해 예심 문턱을 넘었다.
오상헬스케어는 생화학·면역·분자 진단 제품을 개발·생산해 판매하는 체외 진단 기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진단키트 수요를 누렸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73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258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 시기에 상장도 추진했다. 그러나 과거 상장폐지 이력과 매출 지속성 등 이유로 미승인통보를 받았다. 오상헬스케어의 전신은 인포피아로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2016년 상장폐지된 바 있다. 이후 오상그룹에 편입됐다.

상장에는 실패했지만 흑자 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은 3413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작년 12월 미국에 수주한 1억 키트 매출이 올해 1분기 실적에 단번에 반영된 영향이다.
엔데믹 후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등 주요 진단 기업들의 실적이 역성장한 것과는 대조된다. 2년 전 기술특례상장에 실패했음에도 다시 일반상장으로 예심이 승인된 배경이다.
◇ '코로나 특수'로 축적한 현금 토대… 적극적 'M&A'로 신사업 확장할까
다만 당기 매출의 86.3%인 2943억원이 면역진단 분야에 쏠려 있는 건 경계 요소다. 오상헬스케어의 면역진단 분야에는 심장, 암, 간염질환 측정 마커도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주된 매출원이다. 수요가 불규칙한 감염병 진단키트 특성 상 상장 후 포트폴리오 확대 또는 신사업 추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인 건 3년간 흑자경영을 통해 현금을 축적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54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 자산은 2023년 3분기 기준 1554억원으로 불었다. 내년 상장 후 추가 조달한 자금과 함께 M&A를 비롯한 신사업에 뛰어들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7월에는 유한양행 자회사인 수액제 전문기업 와이즈메디에 102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수액제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미국 공장 설립도 진행 중이다. 미국산우선구매법에 따라 국내산 진단키트 납품이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미국산우선구매법은 미국기업 제품 또는 미국 내 생산제품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법이다.
현재 오상헬스케어가 생산하는 제품은 안양 공장에서 제조된다. 미국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현지 내 유통경로도 단순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상장 준비를 마무리 짓는 단계이며 빠르면 2~3월에 상장할 예정”이라며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외 M&A, 공장 건설을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상헬스케어는 2018년 6월부터 K-OTC에서 장외 거래되고 있다. 30일 예심 승인 후 주가는 전일 대비 22.1% 급등했다. 1일 기준 시가총액은 404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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