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베트남 법인 '매각계약 해지' 배경은 베트남에 3개 법인 전개, 신성통상비나 가동 중단하면서 라인 재배치 차원
변세영 기자공개 2023-12-06 07:10:2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통상이 베트남 법인 신성비나(SHINSUNG VINA Co) 매각 계획을 해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에 보유한 또 다른 사업장인 신성통상비나(SHINSUNGTONGSANG VINA Co)의 운영을 중단하면서 라인 재배치를 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신성통상은 지난 10월 말 이사회결의를 통해 종속기업인 신성비나(SHINSUNG VINA CO) 매각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2월 신성비나 지분 100%와 채권 일체를 500만 달러(약 65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이를 없던 일로 한 것이다.
신성통상의 사업구조는 크게 수출(OEM)과 패션부문으로 나뉜다. 수출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EM 사업이고 패션은 탑텐, 지오지아 등 브랜드를 전개한다. 6월 결산법인(2022년7월~2023년6월)인 신성통상의 수출과 패션부문 매출액 비중은 각각 24%, 76% 수준이다.
베트남 사업장은 대표적인 OEM 기지다. 미국 바이어들에게 납품할 의류를 제작한다. 아메리칸이글, 아베크롬비, 디키즈, 언더아머, 캘빈클라인, 월마트, 게스 등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
신성통상은 베트남에 총 3개 법인을 둔다. △신성비나, △신성통상비나, 신성통상비나의 자회사인 △신성베트남 혹몬(SHINSUNG VIETNAM HCO MON Co)이다. 신성혹몬은 올해 5월 현지 업체를 인수하면서 추가된 법인이다.
이중 신성비나는 2003년 설립된 베트남 첫 법인이다. 당초 2021년 내 매각을 목표로 했지만 현지 세무조사 등으로 일정이 지연된 데다 글로벌 패션업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원매자와 이견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바이어의 오더가 감소하면서 OEM사들도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또 다른 베트남 사업장인 신성통상비나가 영업을 중단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성통상비나는 3개 베트남 사업장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크다. 지난해 말 기준 30개 안팎 라인을 보유했다. 베트남에서 올린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곳이다.
문제는 신성통상비나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발생했다. 2021년 매출액은 242억원에서 올해 186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당기순손실도 40억원에 달했다. 신성통상비나 한곳에서만 4년 새 순손실이 100억원이 훌쩍 넘게 축적됐다. 적자 누적으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6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에 본사 차원에서 올해 3월부터 신성통상비나의 생산라인을 종료했다.
종합하면 적자가 큰 사업장을 철수하고 동시에 기존에 매각하려던 사업장을 다시 가동하게 만들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종의 사업장 재배치를 단행해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신성비나의 용도가 내수 공장으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신성통상은 주로 미얀마에서 탑텐 등에 납품할 의류를 생산한다. 그간 베트남 사업장은 주로 미국에 납품하는 OEM이 주를 이뤘는데, 탑텐의 폭발적인 성장을 고려해 신성비나가 OEM에서 내수 전용 의류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신성비나 사업장의 매각 계약을 해지한 건 향후 다른 목적으로 쓰려는 취지가 아닐지 싶다”면서 “자세한 목적과 배경 등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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