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 지원부문, 해체 수순 밟나 1970년대생 임원 2명 계열사 요직으로 이동…최고 베테랑 3명만 남아

조은아 기자공개 2023-12-20 08:33:2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지원부문의 인력이 잇달아 이탈하면서 한때 10명에 이르렀던 지원부문 소속 임원이 3명으로 줄었다. 남은 3명은 모두 그룹 내 베테랑 전문경영인으로 사장~부회장급이다.

지원부문 대표이사를 지냈던 금춘수 수석부회장이 올초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고 인력까지 줄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승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역할도 크게 줄었다는 평이다.

1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장연성 상무가 12월 초 한화오션으로 이동했다. 한화오션에서는 금융담당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실 소속으로 9월 한화오션 재무실장(CFO·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된 신용인 부사장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장 상무는 기존까지는 ㈜한화 지원부문에 몸담았다. 1975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화건설 금융기획팀장으로 근무하다 ㈜한화 지원부문에 합류했다.

앞서 10월에는 이상현 상무가 한화시스템으로 이동해 인사지원실장을 맡았다. 이 상무는 1977년생으로 ㈜한화와 한화에너지 등에서 줄곧 인사분야에 몸담아왔다. 한동안 ㈜한화 지원부문에서 HR파트장을 맡다가 10월 이동해 역시 인사 쪽에 몸담고 있다.

㈜한화 지원부문은 2018년 7월 신설됐다. 당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그룹 경영기획실이 없어지고 대신 만들어졌다. 수장은 금춘수 수석부회장이 출범 이후 지금까지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계열사 및 자회사 관리를 담당하는데 여기에 더해 지배구조와 승계, M&A(인수합병)를 비롯해 각종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도 한다.

한때 임원이 10여명에 이르렀지만 현재 지원부문 임원 수는 3명으로 역대 가장 적다. 금춘수 수석부회장, 유영인 사장, 이성수 사장만 남아있다. 특히 올들어 금 수석부회장이 지원부문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뒤 인력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올해에만 4명이 계열사로 이동했다.

5월 권혁웅 부회장이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이동했고 9월 박지철 전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실장으로 이동했다.


㈜한화 지원부문에서 주력 계열사 요직으로 이동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강성수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역시 한때 지원부문 소속이었으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역시 한때 ㈜한화 지원부문에 몸담았다.

이밖에 최근까지 한화오션의 재무실장을 맡았던 우영진 CFO, 그의 후임인 신용인 한화오션 CFO,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5팀장을 맡고 있는 권내현 팀장 등 상당수가 계열사 대표이사나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요직으로 이동했다.

'젊은 피'들이 중책을 맡으며 떠난 반면 새 인물은 몇 년째 충원되지 않고 있다. 과거 지원부문이 젊은 인재들, 차세대 한화그룹 리더들로 채워지면서 일종의 인재 사관학교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연륜을 갖춘 인물들이 각 계열사 요직을 거친 뒤 지원부문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남아있는 3명을 살펴보면 지원부분의 축소 흐름이 더욱 잘 보인다. 금 부회장은 1953년생으로 한화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전문경영인이다. 아직 지원부문장이라는 직책을 맡고있지만 대표이사에서 내려오며 경영 최일선에서는 물러났다.

이성수 사장은 1967년생, 유영인 사장은 1961년생으로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이성수 사장은 계열사에서 이미 대표이사까지 지낸 뒤 지원부문으로 이동했다. 이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지원부문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이 마무리를 향해가는 데 따른 수순으로 풀이된다. 그간 지원부문은 김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왔는데 그림이 모두 완성된 상황이다. 특히 김 부회장이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주력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계열사의 현안을 직접 살피고 조율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의 필요성은 낮아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