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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은행대출 집중하는 광동제약 '빛과 그림자'①'신사옥·M&A' 실탄 신속확보…단기성차입 비중 4년 만에 '75→95%'

박동우 기자공개 2023-12-12 07: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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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5: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 대출'에 집중해왔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2500억원의 크레딧라인(차입 한도)을 구축했다. 이러한 현금 확보 전략은 빛과 그림자를 함께 안고 있다.

신사옥 건립, M&A(인수·합병) 등 자금소요에 대응할 실탄을 신속하게 확보했다. 하지만 대출한 자금 대부분의 상환 만기가 1년 안에 도래하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단기성차입 비중이 4년 만에 75%에서 95%까지 상승하며 차환에 급급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5년간 8700억 빌려, 크레딧라인 2500억 설정

광동제약이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외부에서 빌린 금액은 8745억원이다. 연간 차입액을 살피면 단연 많은 금액을 끌어다 쓴 해가 2023년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2240억원을 새로 빌렸는데 지난해 신규 차입액 1190억원의 2배에 가깝다. 외부에서 빌린 실탄에서 상환액을 차감한 금액은 2023년 1~9월 537억원으로 작년 50억원과 견줘 10배 넘는다.


경영진은 은행권 대출로 필요 자금을 얻는 기조를 채택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미즈호은행 등과 차입한도(크레딧라인) 약정을 맺고 최대 2450억원까지 빌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1470억원 규모 대출을 실행했다.

차입처 네트워크를 형성한 금융기관 가운데 산업은행과 관계가 두텁다. 산업은행에서 설정한 크레딧라인이 870억원으로 수출입은행(400억원), 신한은행(380억원) 등 다른 기관보다 많다. 광동제약은 일반한도 대출 외에 시설자금 용도로 산업은행 서울 반포지점에서 100억원을 장기 차입하기도 했다.


반면 회사채를 발행한 사례는 드물었다. 최근 5년간 조달 내역을 살피면 2018년에 100억원, 2021년에 220억원어치 공모채를 찍어내는데 그쳤다. 모두 3년 만기채로 차환과 회사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 반영됐다.

◇상환만기 편중 한계, '차환'에 쏠리는 재무정책

자금 조달 방점을 은행 대출에 찍은 건 투자 계획을 감안해 신속하게 실탄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모채의 경우 투자설명서 공시 등 조달절차가 복잡한 데다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하면 평판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2022년 이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이율이 고정되는 사채 발행안을 선택할 유인도 적었다.

광동제약은 은행에서 얻은 대출금을 토대로 유동성을 쌓아 △신사옥 △설비 교체 △기업 인수 등의 투자 소요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568억원을 들여 경기도 과천에 2024년 7월까지 새 사옥을 짓는 구상을 그렸다. 올해 1월에 화재가 발생한 평택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교체하는 데도 100억원을 집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신성장 동력을 찾아 M&A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달 4일 광동제약은 300억원을 투입해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비엘헬스케어 지분 58.7%(621만1054주)를 사들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2015년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사 코리아이플랫폼 이후 8년 만의 인수 사례를 만들어냈다.

다만 광동제약의 조달 전략은 상환 만기 편중을 해소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단기성 차입의 비중이 급격히 올랐다. 2019년 말 총차입금 1088억원 중에서 만기가 1년 이내인 금액이 835억원으로 76.7%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83.1%를 기록한 단기성 차입 비중은 올해 3분기 말 94.1%로 9개월새 11%포인트(p) 상승했다.

자연스레 새로 빚을 내 갚는 '차환'에 힘쓰는 양상이 이어졌다.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광동제약은 단기차입금 7406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361억원, 회사채 100억원 등 7872억원을 갚았다. 같은 기간 누적차입액 8745억원 대비 90%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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