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배당성향 확대' 풍부한 현금 주목 연결기준 30→35%, 실적 부진 불구 현금창출력 바탕 순현금 3300억
김혜중 기자공개 2023-12-08 07:24:2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면서도 배당성향을 확대했다. 낮은 부채비율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배당금 지급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9일 중장기 배당정책 변경을 공시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유지하던 배당성향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5%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초 배당성향을 향후 3년 이내 3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시한 지 3년 만의 정책 변경이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 속에 주주 달래기 정책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으로 2조 74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44% 줄었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중국발 악재에 코로나19 타격까지 이어지며 아직까지 이전 실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개선이 더딘 상황 속 배당성향을 조정하며 장기 배당이익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적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보유 현금성 자산은 늘어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순현금은 3351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한 24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당기순손익에 비용, 영업활동 자산·부채 변동사항 등을 가감해 도출된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과 감가상각비의 조정 등으로 1313억원이 계상되며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이렇게 확보한 수익을 바탕으로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1098억원의 현금이 남아 현금성 자산으로 축적됐다.

주목할 점은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출 대부분을 배당금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재무활동현금흐름은 -515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배당금 지급이 91%를 차지한다. 작년에도 749억원의 현금유출 중 배당금으로만 676억원이 빠져나갔다.
부채비율이 낮아 상환을 위한 자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는 덕분이다.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부채비율은 8.8% 수준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주로 투자와 배당금 지급에 지출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5월부터 코스알엑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편입 시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된다.
가장 최근 실적이 발표된 2023년 반기 기준 코스알엑스의 반기순이익은 587억원이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반기순이익은 1090억원이다.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아모레퍼시픽에 반영될 시 당기순이익도 크게 올라 현금배당총액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편입 후 배당에 대해선 순이익 편입이 회계상 어떻게 반영될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직 확정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업권 모니터링]'영업권 141억' 한세모빌리티, 도약 필요성도 '확대'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락앤락, '수익성 악화'에도 양호한 재무건전성
- 롯데칠성음료, '새로' 고객 접점 확대에 방점
- [영업권 모니터링]'바닥 다진' 코리아세븐, '손상차손' 인식도 끝
- [비상장사 재무분석]교원, 적자 폭 축소에 현금 곳간도 '여유'
- [에이피알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재우 상무, '급속 성장' 견인한 뷰티 디바이스 혁신가
- [에이피알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재하 부사장, 주가 책임지는 에이피알 '얼굴'
- [에이피알을 움직이는 사람들]김병훈 대표, 젊은 감각으로 '변화의 흐름' 재편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투썸플레이스, '투자·상환' 일단락에 회수 여력 '확대'
- '9부 능선' 티빙-웨이브 합병, K콘텐츠 산업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