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한화그룹]'자산 7조' 불어난 한화에어로, 배경은 부채 급증[외형과 수익성/자산]④선수금 4.3조 증가…'유증'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순자산 추월
고진영 기자공개 2023-12-13 08:34:13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3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외형과 수익성]
④자산
부채, 또는 자기자본의 증감에 따른 올해 3분기 말 한화그룹의 자산규모 변화를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한화그룹은 올해 주요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두 자산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순자산보다는 부채가 늘어난 영향이 컸으며 특히 한화솔루션은 자본총계가 소폭 감소했다. 순자산만 보면 올해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한 한화오션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주요 계열사의 경우 금융회사를 제외한 한화그룹의 상장사 6개,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3개 등 9개 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사업형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는 별도 재무제표를 봤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 9곳 가운데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5개 계열사의 자산총계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19조693억원을 기록해 2022년 9월 말(11조9980억원)보다 58.9%(7조713억원) 뛰었다. 이중 자기자본은 4조6546억원으로 전년(4조2044억원) 대비 4501억원(10.7%) 늘었을 뿐이고 나머지 6조6212억원의 증가분은 부채에서 발생했다.
부채 대부분은 선수금인데, 지난해 9월 말 2조8550억원 수준이었다가 올해 9월 말 7조1590억원으로 약 4조3040억원 불었다. 이밖에 총차입금이 1조6500억원가량 많아진 것도 부채 급증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음으로 총자산 증가폭이 컸던 곳은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다. 지난해 9월 말 8조7500억원 수준이었는데 28.7%(2조5125억원) 늘면서 올 9월 말 11조2601억원을 보였다. 한화건설을 흡수한 영향이다.
다만 이 기간 한화의 자기자본은 오히려 3조3181억원으로 8.1%(2908억원) 줄었고 부채는 54.6%(2조8033억원) 늘어난 7조42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마찬가지로 선수금과 총차입금이 동시에 증가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자본총계는 1.1%(1052억원) 감소한 반면 부채는 8.3%(1조1839억원) 늘면서 총자산이 4.5%(1조787억원) 증가했다. 올 9월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자산총계는 24조9664억원이다. 9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자산이 증대된 5개 계열사 중 부채총계는 줄고 자기자본만 늘어난 계열사는 한화오션 뿐이다. 한화오션은 올 9월 말 기준 총자산이 13조2698억원으로 1년 전(12조4992억원)보다 6.2%(7706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는 10조5960억원으로 8.7%(1조45억원) 감소한 반면, 8987억원에 불과했던 자기자본은 197.5%(1조7751억원)가 늘어 2조6738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이 급증한 배경은 한화오션이 올해 5월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의 자금을 수혈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자본총계는 한화시스템(2조2600억원)을 추월했다. 또 한화오션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추진했으며 대금이 지난 달 납입됐기 때문에 9월 말 분기보고서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반대로 9월 말 기준 자산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축소된 계열사는 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토탈)와 한화에너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3곳이 있었다. 특히 한화토탈의 감소폭이 4.7%(3987억원)로 가장 컸다.
한화토탈의 총자산이 줄어든 이유는 부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9월 말 순자산은 3조8044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보다 6.1%(2177억원) 늘었지만 부채총계는 12.8%(6164억원) 급감해 4조1966억원을 나타냈다. 주요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부채 감소폭이다.
한화에너지 역시 자본총계는 6.1%(2177억원) 늘었는데 부채총계가 9.7%(6972억원)나 줄면서 자산규모가 축소됐다. 올 3분기 말 기준 한화에너지의 총자산은 11조40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5%(2977억원) 적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자기자본과 부채가 동시에 감소한 유일한 계열사다. 자기자본은 1.6%(77억원), 부채는 1.5%(252억원)씩 각각 줄면서 총자산이 1.5%(329억원) 축소된 2조108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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