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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상한가]'내홍+자금난' 코스나인, 깜짝 급등 '물음표'사업·재무·지배구조 3박자 불안, "IR 담당 인력 부재"

김소라 기자공개 2023-12-11 07:32:5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3: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나인이 8일 오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코스나인은 전거래일 대비 29.79% 오른 4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7일) 코스나인은 376원에 마감했다.

코스나인은 오전 10시 40분 기준 거래량이 1635만3071주를 기록했다. 전일 거래량은 139만3857주였다. 이날 장이 열린지 1시간여만에 직전 영업일 대비 거래량이 12배 가까이 늘었다.


시가총액은 8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423억원이다. 코스닥 전체 상장사(1704개) 중 1421위다. 하위 10% 수준이다.

당일 매매분은 대부분 삼성 및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졌다. 매수분은 키움증권, 매도분은 삼성증권이 가장 활발히 활용됐다.

지난 1년여간 기관의 매매 추이를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꾸준히 활발하게 기관의 매매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 매수, 매도가 연이어 발생하는 패턴이다. 최근 3개월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기관 순매매량이 0주인 영업일이 다수 나타난다. 대주주 지분이 10%대로 높지 않아 기관 유입 여력은 높은 편이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가총액 및 회사 내부 경영 이슈 등 정성·정량적 지표들이 기관의 매매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Public Announcement

코스나인은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초 및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중국 상해엔 지사를 두고 화장품 유통 판매 사업을 전개 중이다.

신규 사업으로 2차전지도 진출했다. 올 7월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변경을 추진, 해당 사업에 새롭게 발을 들였다. 이를 도맡을 신규 법인 '그린에너지이노베이션'도 100% 출자 설립했다.


코스나인은 여러 부침을 겪었다. 올해 1월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3월 해제되며 거래가 재개됐다. 이미 지난해 4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사유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발생하며 주권매매가 제한됐다. 이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하는 탓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의 경영권 변동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및 주권매매거래정지 사유로 보고 있다.

거래가 재개된 코스나인은 이후 몇 차례 자금을 조달했다. 4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0억원을 조달했고 5월과 7월 각각 22회차, 23회차 전환사채(CB)를 신규 발행했다. CB는 대부분 제2금융권을 활용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저축은행'이 22~23회차 CB를 모두 매입하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세부적으로 22회차 CB로 모집한 자금은 모두 채무 상환 목적으로 활용됐다. '상상인상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빌린 총 135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갚기 위함이다. 차환 명목인데 기존 채권자에게 다시 손을 벌린 점이 특징적이다. 상상인 측은 경기도 김포시 소재 코스나인 공장 일체를 담보로 잡고 돈을 꾸어줬다. 해당 자산은 23회차 CB 원금(40억원)의 약 130% 금액이다. 코스나인이 사채 전액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사채 전환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경우 상상인 측에 담보물을 넘기는 조건이다. 화장품 생산 시설을 담보로 걸고 자금을 꾸어올 만큼 현재 코스나인의 영업, 재무적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Peer Group

코스나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화학' 섹터로 구분된다.

현재 코스닥 화학 섹터엔 총 99개 기업이 포진해있다. 총 시가총액은 8일 기준 22조5496억원이다. 화학 섹터의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33.5배, 1.94배로 나타났다. 코스닥 전체 PER, PBR 지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이다.

코스나인 경쟁사로 바른손, 스킨앤스킨, 디와이디, 제이준코스메틱 등이 거론된다. 현재 거래 정지 중인 스킨앤스킨을 제외하고 모두 소폭 오름세다.

◇Shareholder Status

코스나인 2023년 주가 추이

코스나인 최대주주는 '아이큐어'다. 표면적으론 조합분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당 조합의 최대주주가 아이큐어다. 구체적으로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이다. 아이큐어도 단일 지분 3.19%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모두 더한 아이큐어 측 지분은 현재 7.39%다.

백광열 대표도 2%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백 대표는 지난 2019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지분 및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듬해 코스나인이 한 차례 더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당시 해당 물량을 책임진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 투자조합이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른 흐름이다. 이후 아이큐어가 3자배정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해 1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나 올초 아이큐어가 보유분의 50%를 장내매도하며 다시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 조합이 최대주주가 됐다.

◇IR Comment

코스나인은 현재 외부와의 소통을 제한하고 있다. 증권 플랫폼 등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주식 담당 연락처는 없는 번호로 안내된다. 회사 대표 번호를 통해 연락을 시도해 별도 연락처를 전달 받았으나 이 역시 담당자와 닿지 않았다. 올해 3월 기준 코스나인 공시 담당자인 하승민 이사 내선번호를 통해 연락을 다시 시도했다. 하지만 해당 번호로 전화를 받은 담당자는 "죄송하지만 기자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IR 담당자와 연결을 부탁하자 그는 "회사에 IR 담당자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내이사인 이동욱 부사장에게도 개인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그 역시 응답하지 않았다. 아이큐어 측이 신규 대주주로 들어오기 전인 2020년 3월 합류한 이 부사장은 오는 2026년까지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코스나인은 백광열 대표를 주축으로 한 임원진과 최대주주 아이큐어 간 내홍이 있는 상황이다. 올 3분기 기준 대주주 측 인사는 최영권 아이큐어 이사가 전부다. 최 이사는 코스나인에서 비상근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재되는 등 경영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영권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 6월 임시 주주총회 등에 모두 불참했다. 진난해부터 이같은 패턴이 이어졌다.

현재 사업적으론 코스나인이 반등할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이다. 코스나인은 본업인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870억원이던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90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리튬 유통 등 2차전지 분야에서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 투자자들은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추진 등을 호재로 꼽기도 한다. 코스나인 본사와 생산거점이 모두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점 등이 거론된다. 코아스, 엑사이엔씨, 양지사 등도 관련주로 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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