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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자금흐름 돋보기]CJ올리브영, 그룹 최고 현금창출력 '효자' 우뚝②공정위 과징금 리스크도 해소, 곧있을 정기 임원인사 ‘훈풍’ 전망

김규희 기자공개 2023-12-13 07:02:46

[편집자주]

CJ 그룹 안팎은 위기감으로 가득차있다. 지난해 그룹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들떠있었지만 올해는 주력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직면하며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더벨은 지주사 CJ㈜ 현금곳간 변화를 통해 CJ 그룹이 처한 현 상황을 진단하고 각 계열사 별로 달라진 현금창출력과 위상을 점검, 곧 있을 연말 인사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앤뷰티(H&B) 업체 CJ올리브영은 올해 들어 그룹 내 위상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과거에는 ‘오너 3세’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 하는 등 ‘승계 발판’으로서의 역할이 두드러졌지만 최근에는 가파른 실적 상승세에 따른 높은 ‘현금창출력’이 그룹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핵심 3사’의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지주사에 많은 자금을 공급하며 그룹 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은 조만간 있을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최대 5800억원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었던 공정거래위원회 리스크도 최근 해결한 만큼 그룹의 ‘신상필벌’ 인사 흐름에 따라 회사 전반에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관측된다.

◇ 그룹 내 위상 ‘급변’, 과거 승계 역할서 핵심 ‘캐시카우로’

CJ올리브영은 건강 및 미용관련 상품의 판매 등을 목적으로 시작한 H&B 업체다. 1999년 대한민국 뷰티 시장에 멀티브랜드숍(MBS) 방식의 H&B 브랜드 ‘올리브영’을 론칭했다. 한때 로드숍 트렌드에 밀려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화장품과 수입과자 등을 앞세워 국내 H&B 시장을 개척했다.

첫 시작 당시 CJ올리브영의 중요도는 지금과 달랐다.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시장은 CJ올리브영의 실적이 아닌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승계 지렛대 역할에 더 주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꿰차며 그룹 최고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과거 치열한 경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지만 올 9월 말 기준 직영 1108개, 가맹 228개 총 1336개 매장 운영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H&B 업체로 성장했다. 전국 각지에 깔린 영업망을 바탕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옴니채널’ 전략을 펼친 결과 H&B 시장을 석권했다.


그동안 CJ올리브영은 그룹 성장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 등 형님 계열사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CJ올리브영이 그룹 지주사 CJ㈜에 공급한 현금량은 핵심 3사 수준에 못미쳤다. 2017년 CJ제일제당은 배당금과 로열티(브랜드 사용료)를 통해 483억원을 올려보냈지만 CJ올리브네트웍스(분할 전)은 17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어 2018년~2020년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은 실적 상승을 통해 매년 배당금 및 로열티를 늘렸다. CJ제일제당은 700억원대, CJ대한통운과 CJ ENM은 300억원대 수준으로 키웠다. 반면 CJ올리브영의 기여분은 오히려 축소됐다. 2019년 11월 인적분할 이후 14억원, 2020년엔 105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다 2021년 코로나19와 함께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았고 ‘옴니채널’ 성과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배당금을 전년대비 5배 가까이 늘려 154억원을 지급했고 로열티도 40.6% 증액해 총 257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덕분에 배당금은 유지, 로열티를 16억원 늘려 CJ㈜에 273억원을 수혈했다.

올해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지난 9월 말 2조79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벌써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었다. 올 연말에는 무난하게 3조7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9월 말 당기순이익 2743억원 역시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205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연말께엔 35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 실적 이어 공정위 이슈도 해결, 연말 인사 ‘승전보’ 이어지나

업계는 CJ올리브영이 곧 있을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좋은 소식을 받아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CJ ENM으로 자리를 옮긴 구창근 대표를 대신해 CJ올리브영 수장에 오른 이선정 경영리더는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CJ 그룹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임원 승진 인사도 다수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디지털·IT 담당과 헬스MD사업부 담당 등 2명의 임원을 배출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더 많은 임원 선임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이슈를 해결한 점은 회사 안팎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앞서 심사보고서를 통해 CJ올리브영이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납품업체에게 행사 진행 당월과 전월에 다른 경쟁사에게 동일 품목으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행사독점을 강요한 혐의 등이 있다며 최대 과징금 5800억원과 시정명령 등을 부과하는 중징계 의견을 냈다.


CJ올리브영은 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유통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공정위 전원회의는 CJ올리브영 주장을 받아들여 시장지배적 지위가 아닌 대규모유통업법상 우월적 지위 남용 인정, 18억96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 법인 고발을 결정했다.

공정위 리스크 해소를 위해 CJ올리브영뿐 아니라 CJ㈜ 등 그룹 인력이 투입된 상황에서 과징금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성과를 거둔 만큼 관련 업무를 담당한 인사에 대한 치하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가파른 실적 상승은 상품 큐레이션 능력, 옴니채널 가속화 등 경영 전략이 시너지를 낸 효과 때문”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내부 시스템 개선을 이미 완료했거나 완료할 예정이며 향후 모든 진행과정을 투명하게 협력사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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