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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리스크 관리' 성공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3연임' 무게실리나라임펀드 대응·IB 강화 등 성과…'6년 임기' 보장 기조 주목

안준호 기자공개 2023-12-14 07:13:4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은 2020년 취임 이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임 사태로 어수선했던 상황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현재까진 3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재임 기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차액결제거래(CFD) 등 증권업계를 흔든 큼직한 리스크들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이전부터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던 기업금융(IB) 부문 성장세도 궤도에 올렸다.

자기자본 확충 등 남은 과제가 있는 만큼 내년에도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취임 이후 대신증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최소 6년 이상 자리를 지켰던 것도 긍정적 요소다.

◇취임 후 라임펀드 수습…부동산 PF·CFD 사태 등 리스크 관리 성공

오익근 사장은 지난 2020년 대신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장수 CEO’였던 나재철 전 사장의 뒤를 이었던 만큼 주목도가 컸다. 라임펀드 환매 중단으로 회사 안팎에 잡음이 일던 시기였기 때문에 책임도 막중했다.

오 사장 역시 임기 초반부터 사태 수습에 전력을 기울였다. 투자자 손실액 지급 등 보상안 제시,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안 수용 등 선제적 조치를 내놨다. 이후에도 금감원 제제심의위원회 출석은 물론 국정감사 소환에 응해 회사 입장을 설명했다.

연임 이후에도 리스크관리에 힘써 손실 예방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증권업계를 뒤흔들었던 CFD 사태와 부동산 PF 이슈를 피해 간 몇 안 되는 회사로 꼽힌다. 여타 중견 증권사들이 부동산PF를 발판 삼아 실적 고성장을 기록한 것과 달리 보수적 투자를 우선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금융에 힘을 기울인 곳이지만 부동산PF 비중 자체는 크지 않은 편이다. 3분기 기준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8700억원으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약 2조7773억원)의 30%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특히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의 경우 1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CFD 리스크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여타 중견 증권사들이 공격적 영업과 함께 재미를 봤던 서비스지만, 레버리지 효과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고려해 취급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상품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대규모 하한가 사태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타 증권사와 비교되는 면모다.

오익근 사장은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영업추진팀장, 인사팀장, 회계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와 대신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그룹 내부 상황에 밝은 것은 물론 리스크관리에도 일가견이 있던 만큼 CFD 등 레버리지 부담이 큰 상품에는 선을 그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6년' 채우는 인사 기조…연임 가능성↑

실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취임 1년 후인 2021년에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조6353억원, 영업이익 8855억원, 당기순이익 6185억원을 거뒀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는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업황 악화를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부터 신경써 온 IB 부문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주관을 기반으로 딜 수임을 늘려온 전략이 주효했다. 올해는 주식자본시장(ECM)은 물론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대형 그룹사 인수단에 참여하며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경영 전략 역시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통 금융 이외에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올해 초 인수한 조각투자 기업 카사코리아가 대표적 사례다. 최근 증권사들이 토큰증권(ST) 관련 사업 추진에 나선 가운데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섰다.

카사코리아는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오랜 기간 주목해 온 회사다. 조각투자 플랫폼이라는 신규 사업모델은 물론 기반 자산이 부동산이라는 점이 컸다. 부동산 금융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인수 이후 시너지가 기대됐다. 이미 회사 이해도가 컸던 만큼 실사부터 인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카사코리아는 그룹 편입 이후 공모를 재개하며 사업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그간의 공과와 그룹 인사 기조를 고려하면 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세대교체를 예견하는 시선도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경영의 키를 잡을 전망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이어룡 회장이 전면에 나선 뒤 경영진 교체가 잦지 않은 편이었다. 2000년 이후 임명된 역대 CEO들 모두 6년 이상 직을 유지했다. 전임 나재철 사장의 경우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여부는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검토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신망이 크지만 현재로선 연임 여부에 대해 논의하긴 이른 감이 있다"며 "내년 초 임추위가 개최되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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