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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티테크, AC 1호 상장 도전]3년간 투자건수 1위 고수, 해외진출로 영토 확장③'투자+보육' 콜라보로 26년 AC 매출 260억 목표, 사우디·일본 공략 시동

이기정 기자공개 2023-12-15 07:56:20

[편집자주]

씨엔티테크가 액셀러레이터(AC)업계 첫 상장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앞서 출사표를 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후퇴했다. 다른 AC인 퓨처플레이 역시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통한 우회로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씨엔티테크는 직상장이 아닌 스팩 합병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상장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액셀러레이팅 경쟁력과 함께 푸드테크 사업의 강점을 적극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이 상장에 나서는 씨엔티테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로드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엔티테크의 액셀러레이터(AC) 사업 운영 전략은 적은 금액을 여러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인 '스프레이 앤 프레이(spray and pray)'로 압축된다. AC 본연의 역할이 다수의 초기 스타트업에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는 신조다. 실제 사업 진출 후 AC업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회사의 강점은 직접 투자와 함께 체계화된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민·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보육 프로그램의 운영사를 맡아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또 민간투자연계형 프로그램인 팁스(TIPS)와 윙스(WINGS) 등을 통해 기업들이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씨엔티테크는 향후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지 AC 업체들과 연계해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내년 관련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2026년 AC 매출(국내+해외) 29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적 372개 기업에 410억원 투자…올해 100개 이상 스타트업에 베팅

2012년 AC업계에 입문한 씨엔티테크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372개 기업에 약 41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스타트업까지 더하면 4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씨엔티테크에게 도움을 받았다.

씨엔티테크에 따르면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2020년부터 3년 연속 국내 AC업계 투자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78개 기업, 71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2021년 74개 기업, 91억원 투자, 2022년 104개 기업에 152억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도 투자기업 숫자는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C업계 관계자는 "총 누적 기준으로는 업력이 오래된 AC 중에서 씨엔티테크보다 많은 투자를 진행한 곳이 있겠지만 최근 지표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라며 "투자 기업이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많은 스타트업에 기회를 주고 있다는 관점에서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엔티테크 주요 포트폴리오

투자에 나선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엑시트 성과도 우수한 편이다. 현재까지 약 30곳의 기업에 회수를 진행했다. 주요 회수 포트폴리오로는 쿠캣(멀티플 28배), 더맘마(11배), 더스윙(6배), 아워박스(4배), 한터글로벌(3배) 등이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통상 시리즈B 이후가 되면 기업이 더 이상 보육이 필요하지 않은 단계로 보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 등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이 시점에서 대부분 엑시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C 부문 매출은 회수 성과가 발생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씨엔티테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AC부문의 2021년과 2022년 매출은 각각 68억원, 63억원이었다. 같은기간 푸드테크 사업 매출은 각각 92억원, 81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다만 씨엔티테크가 상장을 준비하며 밸류에이션 측정을 목적으로 회계법인에 의뢰해 제공받은 수치를 보면 내년부터 AC 부문의 매출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수치에 따르면 씨엔티테크는 향후 AC 사업부의 매출 추정치는 2024년 200억원, 2025년 240억원, 2026년 290억원으로 증가한다. 반면 푸드테크 사업부의 목표치는 2024년부터 3년 동안 각각 150억원, 180억원, 230억원으로 AC 사업부 대비 매출 규모는 더 크지만 성장폭은 더디다.

◇초기 투자 후 매칭 프로그램 연결…팁스 추천 선정 성과 '괄목'

씨엔티테크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세스는 기업맞춤형 보육시스템과 초기 투자를 진행한 후 팁스 등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것이 골자다. 스타트업들이 정부와 대기업, 벤처캐피탈(VC)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씨엔티테크는 팁스 운영사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하우스 중 한 곳이다. 연간 최다 팁스 추천 성공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도 35개의 팁스 추천 선정에 나서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엔티테크 관계자는 "초기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자금과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라며 "팁스를 활용하면 기업들이 부담 없이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하고 있는 보육 프로그램 역시 다양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KDB넥스트원, IBK창공, 캠퍼스타운, 초기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이 있다. 이중 KDB넥스트원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국내 SaaS 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도 했다.


보육 과정에서 푸드테크 사업의 기술력이 십분 활용되고 있는 점도 씨엔티테크만의 경쟁력이다. IDC(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시설)를 육성 기업들에게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이를 활용해 기업들은 초기 플랫폼 구축 및 솔루션 고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 80여명의 전문 창업지원 인력을 보유 중이다. 특이점은 직원들이 모두 신입으로 회사에 입사했다는 점이다. 실제 씨엔티테크의 대표펀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전민영 부본부장 △최현순 팀장 △황호연 팀장 △장준효 팀장 △오지은 팀장 등이 모두 내부 육성으로 현재 자리까지 올랐다.

전 대표는 "AC 심사역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 체계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인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비를 지원해 직원들이 석사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돕는 등 내부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맞춤형 SaaS 수출 목표…"가성비 높게 해외 사업 운영"

씨엔티테크는 푸드테크 사업과 함께 AC 영역에서도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지법인 등을 설립하는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현지 기관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해외 진출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현지 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씨엔티테크는 현재 국내에서 활용하고 있는 AC 투자 모델을 SaaS로 만들어 현지 AC업체들에게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지 파트너와 컨소시엄(Co-GP) 형태로 신규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조성된 펀드는 현지 기업과 해당 국가에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투자에 활용한다.

씨엔티테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등이다. 이미 현지 정부와 업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실제 사우디의 경우 내년 국부펀드 운영사인 '사나빌 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펀드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전 대표는 "자체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보다 파트너십을 이용하는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현지에 특화된 SaaS를 개발·수출해 가성비 높에 글로벌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아시아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전략 및 경제개발 사무소에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파키자 알소우스 네옴 전략담당관, 아하드 이크발 네옴인베스트먼트 투자 수석 등 현지 관계자들에게 한국 청년창업정책을 소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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