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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이창권 사장 연임…성과+신뢰 '굳건' 글로벌·플랫폼 부문 성과 인정…2년 연속 순이익 하락은 과제

김영은 기자공개 2023-12-15 08:25:5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사진)이 이변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카드와 지주 등에서 전략통으로 활약한 이력은 물론 글로벌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한 디지털·글로벌 부문에서의 성과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번 연임의 배경에는 이창권 사장에 대한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의 견고한 신뢰가 밑바탕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과거 지주에 있던 시절부터 양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 사장이 내년에는 '1등 카드사 회복'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사장이 임기 2년 내내 1등 회복을 목표한 것과 달리 KB국민카드는 순익 하락이 거듭되며 그룹 내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을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이창권 사장은 2022년 초 선임되어 올해 말일 첫 임기를 마친 후 1년 더 임기를 이어간다.

KB금융에서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창권 사장은 양 회장과 접점이 많은 인물이다. 그는 2011년 국민카드의 분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2015년 국민카드에서 지주 전략기획부로 돌아왔다.

당시 양종희 회장(당시 전략총괄 부사장) 아래서 LIG손해보험 인수 사후 처리 업무를 맡았다. 2016년에는 이동철 전 부회장(KB금융 전략담당 전무)과 함께 현대증권 인수를 주도하며 M&A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 전략통 역량 발휘한 글로벌·디지털 성과 인정

KB금융지주는 2022년 이 사장을 KB국민카드 대표로 선임 배경으로 '전략·글로벌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을 기반으로 회원 중심의 내실 성장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이 사장은 전략통으로서의 역량을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의 성과로 입증했다. 이 사장은 지주에서 글로벌부문장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카드의 해외 사업을 키웠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캄보디아 현지 리스사 'i-Finance Leasing Plc'을 성공적으로 인수했으며 또 다른 현지법인 'KB Daehan Specialized Bank'(KDSB)와의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부문에서도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 사장은 취임 첫 해부터 'KB국민카드 모바일홈' 앱의 주요 기능을 KB페이에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KB페이에 카드 서비스 뿐 아니라 KB금융 계열사의 서비스를 탑재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의 전환을 추진했다.

2022년 12월에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플랫폼사업그룹 산하에 플랫폼운영본부를 배치해 KB페이 운영 역량을 결집했다. 또한 플랫폼운영본부에 플랫폼개발부를 배치해 운영 및 개발 부문 협업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KB페이는 출시 2년 8개월 만인 2023년 상반기 기준 가입 고객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699만7000 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약 366만900 명) 대비 90.7% 증가한 수치다.

◇'1등 카드사 위상 회복' 외쳤지만 순익 하락세…그룹 내 입지 개선도 과제

이 사장은 임기 2년 연속 'KB국민카드의 1등 카드사 위상 회복'을 경영 목표로 삼았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경쟁의 판을 흔드는 2023년의 복합 위기는 경쟁자 모두의 위기임과 동시에 모두의 기회도 될 수 있다"며 "신속하고 지혜롭게 돌파해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이익으로만 따지면 KB국민카드는 1등 카드사 목표와는 다소 멀어졌다. 2021년 4189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786억원으로 9.6%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동기(3523억원) 대비 22.7% 감소한 272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8개의 카드사 중 순이익 규모도 작년 말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그룹 내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9년까지 KB금융그룹에서 순이익 기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나 2020년 이후 순위에서 밀려났다. 올 3분기에는 KB증권,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에 이어 비은행 계열사 4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내년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 사장이 그간 카드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회원수를 확대하는 등 수익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올해 고객맞춤형 카드, 프리미엄 카드 등을 선보이며 상품을 다양화를 시도했다. 지난 1월에는 고객 생애주기 별 맞춤형 소비 혜택을 제공하는 '위시(WE:SH)카드' 시리즈를 출시해 11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50만 좌를 돌파했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인 헤리티지 시리즈를 만들어 등급 별로 혜택을 차별화 한 4종의 카드를 추가했다.

카드 사업 확대로 회원수도 늘었다. 2021년 1938만명이었던 회원 수는 지난해말 1983만명으로 2.3% 증가했고 올해 3분기 1994만명으로 더욱 늘어났다. 신규 회원 모집 규모도 2021년 132만명에서 지난해 148만명으로 12.1%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113만명) 대비 5.3% 늘어난 119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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