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11년만에 AA급 '반납'…자체 신용도 저하 한신평, A+(안정적) 선제적 조정…나신평·한신평 하향 트리거 '충족'
윤진현 기자공개 2023-12-21 08:59:2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가 부정적 전망(아웃룩)을 단 지 1년 만에 A급 신용도로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가 선제적으로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노치 하향 조정했다.롯데하이마트의 AA등급 반납은 2012년 12월 첫 신용등급을 받은 후 최초다. 와치리스트에 등재된 후에도 재무안정성이 개선되지 않고, 업황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유지되자 등급 조정이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롯데하이마트의 조정은 롯데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결이 다르단 점이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위기에 따른 연쇄적 조정이 이어진 기타 계열사들과 달리 자체적 사업경쟁력 악화로 강등이 됐다.
◇2024년 유통업 전망 여전히 '부정적'…한신평, 칼 빼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18일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떨어트렸다. 롯데하이마트의 등급 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12월 처음으로 유효 등급을 받은 후 11년간 AA-급을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하향의 근거로 △시장 경쟁력 약화 △이익 창출력 및 재무 안정성 저하 △낮은 이익창출력 회복 가능성 등을 들었다.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세 속 가전제품 및 컴퓨터 등의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된 영향이 컸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신호가 줄곧 이어졌다. 결국 2022년 5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올 들어 가전 수요 부진, 온라인 비효율 채널 및 점포 축소 등으로 매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올 3분기 기준 매출액은 2조31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025억원) 대비 21.94% 감소했다.

대신 재고자산과 투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순차입금 금액을 줄였다. 그럼에도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과거보다 늘어났다. 이는 순차입금/EBITDA 지표로 드러난다. 2020년 1.8배에 불과했으나 2022년 6.5배로 최대치를 찍었다. 이후 2023년 9월말 기준으로는 3.8배 수준으로 안정세를 찾았으나 등급 하향 조정 트리거에 충족한 수준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등급전망이 다시금 안정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낮았다. 이미 하향 조정 트리거를 대부분 충족한 상황이었던 탓이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선제적인 하향 조치에 나섰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평생케어서비스 등 영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성과와 본원적 사업경쟁력 회복 여부 등이 추후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등급 스플릿 '직면'…나신평·한신평 추가 조정 리스크
롯데하이마트의 등급 조정은 롯데그룹에서 불거진 신용도 강등 이슈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신용도에는 그룹사의 지원 능력과 의지 등을 반영하도록 되어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등의 크레딧 변화에 따라 변동되는 구조다.
다만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의 자회사로서 계열 지원가능성이 신용도에 반영되지 않는다. 즉 그룹 이슈보단 롯데하이마트의 자체적 사업경쟁력이 약해져 등급이 조정됐단 의미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조정으로 인해 등급 스플릿 상태에 직면했다. 다른 신용평가사도 롯데하이마트의 등급을 떨어트릴 지 여부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일제히 '부정적'을 달았다.
두 신용평가사는 모두 당분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올 11월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정기평가에서 조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만큼 내년도 회사채 정기평가까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아직 정기평가를 마치지 않은 만큼 관련 내용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로선 롯데하이마트는 두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모두 충족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의 하향 요건은 '순차입금/EBITDA 4배 미만'인데, 올 3분기 기준 3.8배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EBIT/매출액 4% 미만 △총차입금의존도 25% 초과를 트리거로 내걸었다. 각각 0.9%, 33.7%로 집계되면서 등급 하향 기준에 들었다. 그만큼 추후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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