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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HMM 인수]'2대 주주'로 남는 산은, 매각 후에도 경영관리 이어갈까영구채 1.68조 주식 전환 시, 지분 '32.78%'…엑시트 위한 새로운 관리체제 필요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20 08:18:2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산은)이 HMM 인수자로 하림그룹을 낙점했다. 이로써 산은은 최대주주 자리를 내려놓게 된다. 그러나 이번 매각으로 산은과 HMM 사이의 관계가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1조6800억원에 달하는 영구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영구채 전환 후에도 2대 주주 자리에 남게 되는 산은이 HMM과 하림그룹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HMM 경영권을 팬오션·JKL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발표했다. 세부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HMM 경영 정상화 작업에 나선 지 거의 8년 만에 주요 주주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림그룹을 인수자로 결정하면서 지난 몇 년간 이어온 산은의 매각 작업은 끝이 나게 됐다. 그러나 산은과 HMM이 완전히 결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새롭게 결별을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57.9%다. 여기에는 지난 10월 말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1조원 규모의 영구채가 포함돼 있다. 산은은 192회 전환사채(CB)와 193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주식 전환권을 행사했다. 전환 대상 주식 수는 각각 8000만주와 1억2000만주고, 전환가액은 5000원이다. 이들의 지분율은 40.6%에서 지금의 57.9%로 높아졌다.

산은과 하림그룹 간의 주식매매계약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산은과 해진공 등 매각 측의 지분은 0%가 되고 하림그룹의 지분율이 57.9%가 된다. 다만 매각 측에서 여전히 1조6800억원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산은의 완전한 엑시트에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3년 내 영구채의 주식 전환이 마무리되면 최대주주인 하림그룹의 지분율은 38.9%, 매각 측 지분은 32.78%가 된다.

산은과 해진공이 HMM의 여전한 2대 주주로서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즉 HMM을 인수할 인수자를 찾아 매각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이르렀지만 완전한 엑시트는 아직인 셈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엑시트를 통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HMM 경영에 여전히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

다만 강석훈 산은 회장의 의사결정에 따라 경영관리 강도는 달라질 전망이다. 강 회장은 금융업계에서 '시장주의자'로 통한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경제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앞서 작년 9월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민간 대주주로 전환하는 것이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강 회장 체제와 별도로 산은이란 국책은행 특성상 HMM과 완전히 결별할 수 없다. 하림그룹 입장에선 매각 측이 보유한 영구채가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인수 부담을 낮췄으나 이로 인해 산은이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에 관여할 명분을 남겼다는 평가다.

산은이 지분 매각 후 기업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선례가 있다. 바로 금호타이어다. 올 9월 말 기준 산은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율은 7.43%다. 2010년 산은 채권단 관리에 돌입한 금호타이어는 2016년 9월 산은의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으나 협상이 중단됐고, 2018년 4월 매각 작업이 재개돼 중국 더블스타에 팔렸다.

매각 작업이 마무리 돼 산은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 일선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산은이 금호타이어 잔여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출채권에 차입금까지 껴 있어 금호타이어 CEO, CFO와 수시로 경영 사안을 논의해오고 있다.

특히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채권 연장을 조건으로 지분 매각 유예를 요구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주식이 18일 종가 기준 5490원에서 두 배가량 올라야 원금(지분 취득가 1만원)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HMM도 금호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산은은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 경영 모니터링을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HMM이 실적 성장에 힘입어 주가 부양에 성공한다면 산은은 1조6800억원어치 영구채를 더 높은 전환가액에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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