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에 파멥신 확보 타이어뱅크, 바이오사업 의지는 유증 조건으로 김정규 회장 일가에 경영권 이전, 뱅크그룹 우회상장 통로 '관심'
정새임 기자공개 2023-12-20 13:53:3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 타이어뱅크가 파멥신 인수에 나선다. 단돈 40억원에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거머쥔다.일각에서는 상장사인 파멥신이 김 회장이 이끄는 뱅크그룹의 우회상장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파멥신은 자금난을 겪던 와중 유상증자와 경영권 매각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난항에 빠진 상태였다. 타이어뱅크가 상대적으로 쉽게 파멥신 경영권을 쥘 수 있던 배경이다.
◇파멥신 경영권, 타이어뱅크 및 김정규 회장 일가로 이전
파멥신은 지난 10월 결정한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자가 최승환 씨와 에이치피바이오에서 타이어뱅크 외 13인으로 변경된다고 18일 공시했다. 타이어뱅크는 20억원을 출자해 파멥신 신주 160만7718주를 취득한다.
타이어뱅크 최대주주인 김정규 회장도 7억원(56만2697주)을 출자한다. 김 회장 자녀 김성연 씨(8억원)와 김수연 씨(5억원)도 출자에 참여한다. 증자 후 이들은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해 지분 13.31%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파멥신 창업주인 유진산 대표도 이번 유증에 참여해 공동보유계약으로 묶인다. 유 대표가 회사에 빌려준 2억5000만원을 출자전환해 신주 28만1351주를 받는다. 눈여겨 볼 부분은 타이어뱅크가 유증에 참여할 경우 파멥신이 타이어뱅크 외 3인에 경영권을 내준다는 점이다.
파멥신은 유증 참여를 조건으로 타이어뱅크 외 3인과 투자 및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유증으로 발행할 321만5432주를 타이어뱅크 외 3인이 인수할 경우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3인은 김 회장과 자녀 2명을 말한다. 이들이 보유하는 파멥신 지분은 10.65%가 될 전망이다.

납입일인 12월 26일 약속한 대금이 들어오면 타이어뱅크와 김 회장은 40억원에 파멥신 경영권을 쥐게 된다. 물론 파멥신은 지난 7월부터 시도한 유증에 참여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이 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몇 번의 지연을 겪은 바 있다. 납입일에 대금 납입 약속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시총 4000억 넘던 파멥신의 경영난, 상장사 활용여부 주목
파멥신은 바이오벤처 1세대로 꼽힌다. 상장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으며 장외 시장 몸값이 4000억원까지 치솟았던 유망주였다. 상장도 흥행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흥행하며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초과하기도 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4083억원이었던 파멥신은 불과 5년 만에 300억원대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특히 유증 실패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난항을 겪던 지난달에는 시총이 200억원 중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초 파멥신은 유증 300억원 납입을 조건으로 유콘파트너스에 경영권을 넘기고자 했다. 하지만 대금이 납입되지 않았고 계약금만 받고 최대주주 지분을 성급히 넘긴 탓에 지분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한 채 사태가 악화됐다. 이후 다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유증 계획도 성사되지 못했다.
타이어뱅크라는 새로운 투자자를 맞이했으나 단 돈 40억원에 파멥신 경영권을 내준 꼴이 됐다. 비상장사인 타이어뱅크가 손쉽게 상장사를 갖게 된 셈이다.
김 회장은 바이오 진출을 공식화한 바 없지만 뱅크그룹이라는 그룹사 안에서 다양한 사업군으로의 확장에 높은 관심이 있는 듯하다. 김 회장의 사업 기틀이 된 타이어뱅크를 시작으로 뱅크그룹을 만들어 플라스틱 파이프 제조 기업 한국PEM, 폴리에틸렌 소재 이음관 전문기업 폴리텍 등을 인수했다.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인수에도 관여했다. 타이어뱅크와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각각 4.42%, 1.65% 보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은 현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지분 21.4%를 인수한 특수목적법인(SPC) AP홀딩스에도 상당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인 파멥신이 김 회장이 이끄는 기업들의 우회상장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회장이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와 공동경영 중인 에어프레미아 모두 비상장사이며 에어프레미아는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파멥신의 자금난이 심화했고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 대표가 끝까지 회사를 이끌어가고자 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경영권 교체 후 추가 연구인력 이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파멥신 인수 배경과 향후 경영방향에 대해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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