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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HMM 인수]안갯속 해운업황, 투자계획 수정 가능성은HMM 현금 그대로 투자에 활용 전망…특수선 강화 등 세부 전략 변화 가능성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3-12-20 08:30:5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경영 전략에도 시선이 쏠린다. 해운업황 전망이 밝지 않아 즉각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HMM은 업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 확대에 중점을 둔 중장기 투자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림그룹에 인수됐다고 HMM의 투자 기조가 달라질 가능성은 낮으나 인수 주체인 벌크선사 팬오션과의 중복 투자를 점검한 뒤 세부 전략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해운업의 대표적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들어 800~1000포인트(p)대를 오가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일인 15일 기준으로는 1093.52p를 기록했다.

SCFI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000p를 웃돌았으나 이후 지속 하락 중이다. 통상적으로 SCFI 1000p가 컨테이너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컨테이너 해운업황은 선사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런 업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23년 3분기 동향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컨테이너선 수요는 3%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글로벌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이를 웃도는 7% 안팎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대량 발주가 더해지고 있는 만큼 컨테이너 운송시장에서 공급과잉이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좋지 못한 운임 상황이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18일 하림그룹이 동원그룹을 제치고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전부터 업계 안팎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언급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6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수 가격이 워낙 큰 금액인 반면 컨테이너 해운업황의 부진 탓에 HMM의 이익 전망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HMM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조1486억원의 정점을 지나 꾸준히 줄어드는 중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758억원까지 떨어졌다. 향후 운임 환경이 더욱 나빠질 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림그룹으로서는 업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HMM의 경영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7월 HMM은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입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컨테이너 선복량을 기존 82만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에서 120만TEU로, 건화물선(드라이벌크) 선대를 19척에서 30척으로, 액체화물선(웨트벌크) 선대를 10척에서 25척으로 각각 늘리고 터미널과 물류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규모의 경제 확대가 계획의 골자였다.

HMM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보유량(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계)이 11조5042억원에 이른다. 애초 하림그룹이 이 현금을 투자가 아닌 다른 곳에 돌려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는 당분간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KDB산업은행 등은 본입찰에 앞서 인수 후보자들에 △HMM 지분 5년 이상 보유 △3년 동안 연간 배당을 5000억원 이하로 제한 △매각 측의 사외이사 지명권 보유 등 인수자의 현금 전용 가능성을 견제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했으며 후보자들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역시 복수의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HMM의 배당을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줄여 경쟁력 강화에 더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HMM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향성 자체는 하림그룹의 인수 뒤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투자계획의 세부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하림그룹에서 HMM 인수 주체로 나선 팬오션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이며 나름대로의 항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인프라 관련 투자는 팬오션과 HMM의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는 만큼 HMM이 이 분야의 투자비용을 아낀 뒤 선대 확장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더욱 힘을 실을 수도 있다는 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HMM이 특수목적선(특수선) 분야의 투자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날 하림그룹도 입장문을 통해 HMM과 팬오션이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놓았다.

실제 HMM은 지난 3월 3척의 자동차운반선(PCTC)을 중국 조선사에 발주했으며 최근 6척을 추가 발주하기도 했다. 최근 계약에는 4척을 더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까지 붙였다. HMM이 자동차운반선 투자에 나선 것은 2002년 선단을 모두 매각한 지 2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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