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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인원 남은 한빗코, 사업 '지속 가능성' 있을까 '원화 불수리·20억 과태료' 여파 구조조정, 사측 "거래소 이어가겠다" 의지 피력

노윤주 기자공개 2023-12-21 08:32:3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코인마켓거래소 한빗코가 사업 운영 기로에 섰다. 코인마켓거래소는 원화 입출금 없이 가상자산 간 거래만 지원하는 거래소다.

한빗코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두고 이달말 부로 대다수 직원을 퇴사처리했다. 지난달 말부터 희망퇴직 신청자를 모집했는데 대부분이 대상자가 됐다. 현재 10명 가량이 남아 거래소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 정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고 봤지만 한빗코는 사업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종합검사로 20억원에 달하는 과태료 처분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부당함을 피력할 예정이다. 우선 전 경영진에게 책임소지가 있다고 판단, 소송을 진행한다. 원화거래 불수리에 대한 행정소송 진행 여부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고심해본다는 입장이다.

◇매출 없는 한빗코, 원화거래 무산에 사업 지속 여부 '고민'

2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한빗코 임직원이 대부분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 현재는 핵심 운영인력 위주로 10명 가량이 남아 있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원화거래소 진입이 무산이 있었다.

한빗코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유형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광주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를 받았기에 가능했다. 문제 없이 수리됐다면 여섯번째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1월 1일 FIU로부터 변경신고 불수리를 통지받았다. 주된 이유는 자금세탁방지 역량 부족이었다. 지난 8월 가상자산사업자 정기 현장검사를 받았는데 고객확인의무(KYC) 미이행, 트래블룰 위반 등 다수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 소지가 발견된 게 화근이 됐다. 이 때 역대 최고액인 과태로 20억원도 부과받았다.

다시 원화거래 변경 도전을 하기에는 긴 기간이 걸린다. 매출이 저조한 상태에서 기존과 같은 인력을 유지하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인력 규모 급감이라는 선택을 했다. 신고 접수 당시 한빗코의 하루 거래량은 약 70만원이었다. 2022년 기준 매출은 865만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악화돼 3분기 기준 매출 220만원, 당기순손실 41억원으로 적자가 누적됐다. 그럼에도 버텼던 이유는 원화 재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한빗코 관계자는 "기존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이 있었던 것이고 거래소 사업을 접는 건 아니"라며 "추이를 살피며 핵심 인력 위주로 필요에 따라 충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태료 20억 책임소지는 누구에게

원화거래 불수리 통지를 받은 한빗코에게 과태료 20억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티사이언티픽은 전 경영진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냐는 것.

티사이언티픽은 지난해 342억원을 투자해 한빗코 지분 68.62%를 취득했다. 2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책임이 전 경영진에게 있다는 게 최대주주 측 주장이다. 한빗코 관계자는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원화거래 불수리 불복은 대처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가상자산사업자는 불수리 통지에 대해 3개월 내 행정소송을 걸거나 요건을 보완해 재신청할 수 있다. 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재신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한빗코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빗코 관계자는 "(원화거래 전환에)다시 도전하려면 기존의 처분에 무리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 같다"며 "그렇지 않으면 어떤 부분을 개선해 재도전해야 하는지 가늠이 잘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행정소송 진행 대해서는 다각도로 자문을 구해보는 중으로 아직은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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