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토스뱅크, 부실채권 상각 시동…연체율 조정 나섰다누적 977억원 상각, 연체율 전분기 대비 0.38%p 개선
박서빈 기자공개 2023-12-26 08:38:09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5: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 본격적인 부실채권 상각에 나섰다. 올해 1~3분기 동안 상각한 부실채권 규모만 약 1000억원이다. 늘어나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에 맞춰 치솟는 연체율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다.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포용금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중·저신용자의 금융 선택권을 늘리는 것이 출범 취지 중 하나다. 다만 중저신용자 고객을 늘리면 여신 건전성 압박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 3분기 누적 부실채권 대손상각 규모는 9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7억원, 2분기 446억원, 3분기 524억원으로 매 분기 상각 규모가 늘었다.
대손상각은 은행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 중 하나다. 부실 위험이 높은 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 부실채권이 더이상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대손상각 처리를 하면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연체율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부실화 된 자산을 사전에 처리해 향후 예상치 못한 손실을 방어하려는 목적도 있다.
출범 3년차인 토스뱅크도 올해부터 부실채권 상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전에는 부실채권을 상각하지 않았으나 올 들어 부실채권을 관리조직을 만들고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이유는 연체율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갖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수록 여신 포트폴리오 내 부실화 규모가 커져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
연체율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가장 중요한 대출채권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통상 3개월 이상 원금과 이자가 연체된 대출채권이 전체 대출자산 중에서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다. 연체상태인 대출채권이 늘어날 수록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악화된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올 들어 1%대를 넘었다. 지난해 3분기 0.3%이던 연체율이 다음 분기에 0.72%로 상승한 뒤 올 1분기 1.32%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1.56%로 치솟았다. 이는 타행 대비 높은 수준으로 은행권의 지난해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0.2%에 그친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에 비례해 상승한 것으로,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다. 올 3분기 말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4.46%으로 카카오뱅크(28.7%), 케이뱅크(26.5%) 보다 6~8%포인트 가량 많다. 연말 목표치도 44%로 카카오뱅크(30%), 케이뱅크(32%) 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편이다.
다행히 연체율은 올 3분기 1.18%로 전 분기 대비 0.38%포인트 하락했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전 분기 대비 4.04%포인트 줄이고 524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한 영향이다. 상각 외 148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이 진행된 영향도 있다.
당분간 토스뱅크의 부실채권 상각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개선이 필요한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각뿐 아니라 부실채권의 매각도 같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박서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공기업 재무 점검]외부차입 부담 늘어난 지역난방공사
- [기업집단 톺아보기]'만성 적자' SSG닷컴, 쌓여가는 '순차입금'
- [기업집단 톺아보기]제 몫 하는 신세계푸드, 원가부담 회복은 '진행형'
- [기업집단 톺아보기]스타벅스, 이마트 '캐시카우' 역할 무거워졌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부분 자본잠식 이마트에브리데이, 문제는 결손금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마트, 이익창출력 약화 속 고개 든 '이자비용'
- 구글 BSM이 보여주는 '다양성'
- [CFO는 지금]김남선 CFO, '스노우' 이사회서 빠졌다
- [공기업 재무 점검]기지개 킨 인천국제공항, 4단계 사업 '차입부담' 여전
- [Board Index/네이버]'배당' 정조준 네이버 TSR '플러스' 전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