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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료 기업 리포트]'국가검진사업' 활용한 코어라인, 다음은 '아시아·중동'CT활용 높은 선진국 이어 진입 국가 확대…2025년 흑자전환 목표

정새임 기자공개 2023-12-22 15:20:52

[편집자주]

인간의 영역에 AI(인공지능)가 스며드는 건 의료 및 헬스케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분석과 진단, 치료까지 할 수 있다면 AI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보수적인 의료집단조차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내 AI 의료 시장을 겨낭한 벤처기업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기술력만 있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도 뻗어나갈 수 있다. 더벨은 국내 관련 기업들의 전략을 들여다보고 성장 잠재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9월 상장한 코어라인소프트(이하 코어라인)가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2025년'을 제시했다. 해외 수출액을 매년 두 배씩 늘러 매출 100억원을 넘긴다는 구상이다.

이제 막 시동을 건 아시아 진출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코어라인은 아직 10억원대에 불과한 관련 매출을 향후 2년 내 60억원대로 끌어올리고 이듬해 두 배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국가 폐암검진사업 적극 활용…병원 네트워크 확장

코어라인은 인공지능(AI) 흉부질환진단 솔루션 '에이뷰(AVIEW)'를 핵심 기술로 갖고 있다. 3차원 영상의 CT를 AI로 분석해 폐암·폐기종·관상동맥질환 등 빅3 질환을 동시에 검진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한 번의 흉부 CT 촬영으로 빅3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기업은 글로벌 기업 지멘스와 코어라인이 유일하다.


한국 정부가 폐암 국가검진 제도를 실시하며 코어라인의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국내 폐암 국가검진 프로젝트에 코어라인이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면서다. 덕분에 빠르게 전국 70여개의 대형병원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

AI 의료 기업들이 초창기 겪는 높은 진입장벽이 바로 대형 병원 진입이다. 병원 네트워크를 갖기 위해 초기 수익은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일단 네트워크를 확보한 후 솔루션을 추가하거나 수익모델을 변경하는 식으로 매출 확대를 꾀한다. 초기 AI 의료 기업들의 매출이 높지 않은 이유도 네트워크 확장에 힘을 주는 측면이 크다.

코어라인은 국가검진으로 국내 병원 네트워크를 확보한 후 검진 전후 프로세스를 간편화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였다. 자연스레 코어라인 솔루션에 대한 의료진의 의존도가 높아지며 진입장벽이 만들어졌다.

바이오 투자 불황으로 안정적인 스팩 합병을 택한 코어라인은 지난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제이엘케이·뷰노·루닛에 이은 네 번째 AI 기반 의료진단 상장사다. 올해 초 보통주 발행으로 102억원 자금을 조달했고 상장으로 94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흉부 CT 에서 뇌·복부·척추 CT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폐·심장 질환 외에도 뇌출혈 및 뇌혈관 검진, 지방간 정량분석, 체지방 평가, 척추관 협착증 검진 등으로 동시 검진 영역을 넓힌다.

최근 성과도 나왔다. AI 뇌졸중 진단 보조 기술인 에이뷰 Neuro CAD가 보건복지부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내년 1월부터 3년간 비급여 수가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우리들녹지병원·큐렉소·풀몬스 등 국내 주요 병원 및 의료 AI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CT를 설치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병원이 1600여개로 추정되는 만큼 신규 고객을 넓히고 복수 제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흑자전환 전제조건, 아시아·중동 확장

코어라인은 상장 당시 올해 예상 매출액 77억원과 영업손실 81억원을 추정했다. 4분기 마감을 앞둔 현재 해외 계약 연기 등으로 예상치보다는 적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흑자전환을 자신한다. 2025년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해 영업이익을 내겠다고 제시했다.

2025년 턴어라운드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은 해외 수출 확대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 현재 10억원 수준인 유럽과 아시아 매출을 2년 뒤에는 각각 46억원, 62억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 때문에 코어라인의 판매전략도 해외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CT 사용빈도가 높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먼저 공략했다. 국내처럼 정부 주도의 검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유럽에서도 성과를 냈다. 유럽연합(EU) 주관으로 유럽 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 폐암검진 프로젝트(4ITLR), 독일 폐암검진 프로젝트(HANSE), 이탈리아 폐암검진 프로젝트(ILSP) 등에 에이뷰 솔루션을 공급하는 쾌거를 얻었다. 이를 토대로 프랑스, 독일 내 거점 병원과 유럽 대형병원, 미국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으로의 확장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현재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중심으로 진출한 에이뷰를 더 많은 국가에 수출한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다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CT 활용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이에 코어라인은 아시아 지역 학회를 통해 각국 의료기관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에 참석한 것도 같은 이유다.

당시 부스에서 더벨과 만난 김진국 대표는 "학회엔 우리의 타깃 고객층인 대형 의료기관 오피니어 리더들이 다수 참석한다"며 "자사 제품을 알리고 스킨십을 넓히기 위해 꾸준히 학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이집트에서 열린 흉부종양국제학술대회에도 참석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중동 최대 메디컬 전문 유통 기업 MHC와 에이뷰 9개 제품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MHC는 소유 재단을 통해 운영 중인 두바이 내 영상센터 IRC에서 에이뷰를 도입했다. 또 MHC의 지원으로 이집트 폐암검진사업에서 AI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코어라인 관계자는 "이집트에서 열린 학회에서 한국의 폐암검진사업이 좋은 선례로 공유됐고, 이집트 폐암 검진에도 코어라인 솔루션이 활용될 수 있는 논의가 열렸다"며 "중동을 대표하는 MHC와 협업해 높은 구매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주변 권역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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