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M 2조' 농금원, 벤처 육성 '크라우드펀딩' 결실 2023년 성과보고회 개최…알로식품연구소·쿼럼바이오·뷔에르·레비테이트 성장 마중물
이영아 기자공개 2023-12-20 17:33:3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지원한 농식품 벤처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농금원은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초기 농식품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하며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여기서 멈추지 않고 크라우드펀딩 기업의 후속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며 중장기적 성장을 돕는다. 2조원에 달하는 농식품모태펀드 운용사로서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데모데이, 기업설명회(IR), 컨설팅 등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농금원, 초기 기업 '크라우드펀딩' 지원
백종철 농금원 투자운영본부장(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 농금원 본사에서 열린 '2023년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올해 농식품모태펀드 운용자산(AUM) 규모가 2조원을 넘겼다"면서 "2010년 500억원 규모의 첫 펀드가 결성된 이후 달성한 성과"라고 언급했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은 농식품산업에 민간자본 유입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받는다. 밀키트 제조업체로 예비 유니콘으로 꼽히는 프레시지를 비롯해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 수제맥주 전문기업 제주맥주, 공유주방 위쿡 등이 농식품모태펀드의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백 본부장은 "모태펀드 운용과 더불어 농금원은 창업 초기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농식품 기업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고 강조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숨통을 틔워준다는 평을 받는다.
농금원이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은 '증권형'과 '후원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증권형은 소액 투자자들에게 증권(채권)을 발행하고 지분, 배당, 이자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후원형은 일종의 공동구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전 판매를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홍보와 판매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금원은 크라우드펀딩 지원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오마이컴퍼니, 크라우디)에 농식품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참여 기업에 대한 현장 코칭, 컨설팅 비용 및 펀딩 수수료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 데모데이를 개최해 후속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팝업스토어, 구매상담회 등 기업의 판로개척을 돕는다.
◇와디즈·텀블벅 펀딩 휩쓴 농식품 벤처기업
이날 성과보고회에서는 올 한해동안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기업 중 우수 기업 4곳을 선정해 시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증권형 부문 수상 기업은 △알로식품연구소(최우수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쿼럼바이오(우수상,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상)이다. 후원형 부문에서는 △뷔에르(최우수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레비테이트(우수상,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상)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알로식품연구소는 지난 8월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증권형 청약 개시 후 목표금액 1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알로식품연구소는 100% 국내산 건약재를 이용해 유아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엄원호 알로식품연구소 대표는 "올해 매출 1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쿼럼바이오 또한 지난 8월 청약 개시 이후 펀딩 목표 금액 1억원을 달성했다. 심재현 서울앞선치과 대표원장과 서울대 치과융합 연구조직이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큐시락토(QSI-Lacto)를 개발했고, 이를 동물기능 사료로 제품화했다. 쿼럼바이오는 설립 이래 10차례 넘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수십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심 대표는 "내년 코넥스 상장(IPO)을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뷔에르는 국산 생 원유를 원료로 해 튀르키예 전통 음식인 카이막을 생산한다. 와디즈, 텀블벅 등을 통해 펀딩한 금액은 누적 1조원을 훌쩍 넘는다. 뷔에르는 최근 농금원 지원으로 벤처캐피탈(VC) 9곳 대상 IR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용환 뷔에르 대표는 "창업 이후 외부 자금 수혈 없이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젠 밸류업을 고민할 시점까지 성장해 액셀러레이터(AC) 등과 접점을 늘리고자한다"고 말했다.
레비테이트는 와디즈 식품분야 인기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블 하이볼' 개발사다. 누적 3억5000만원 이상의 펀딩 금액을 달성했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과 협업해 5개 취항지 테마 하이볼 펀딩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박상원 레비테이브 대표는 "이번 펀딩은 1억원을 목표로 잡았다"면서 "크라우드펀딩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와디즈파트너스의 직접 투자도 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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