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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앤파트너스, 최대주주 지위도 꿰찼다 ③홍성혁 전 대표 보유 지분, 70% 프리미엄 얹어 전량 매수…'손바뀜'으로 분쟁 종식

구혜린 기자공개 2023-12-28 08:04:07

[편집자주]

엠벤처투자는 1986년 설립된 신영기술금융을 모태로 하는 1세대 창업투자회사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수앤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에 맞먹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 이사회를 장악한 뒤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은 엠벤처투자의 분쟁 현황과 쟁점, 향후 움직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앤파트너스가 엠벤처투자 최대주주에 오른다.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엠벤처투자 이사회를 장악한지 보름 만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홍성혁 전 대표이사 소유 지분을 프리미엄을 얹어 전량 매수하며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껐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수앤파트너스는 홍성혁 엠벤처투자 전 대표의 보유 지분 1300만주가량을 전량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홍 전 대표의 개인 지분과 더불어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법인 엔제이홀딩스와 자녀 홍준기·홍지수, 배우자 신난영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이 매매 대상이다.

엠벤처투자의 최대주주는 수앤파트너스로 변경된다. 엠벤처투자의 임시 주주총회 전인 지난 11월 말 기준 홍 전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3.97%, 수앤파트너스 및 수앤파트너스 측 인사 심성보 대표의 지분율은 9.61%였다. 홍 전 대표의 특수관계인 중 처남인 신두영 씨의 지분을 제외하고 모두 수앤파트너스가 인수함에 따라 수앤파트너스의 지배력은 20%를 초과해 공고해진다.

수앤파트너스는 상당한 출혈을 감내했다. 홍 전 대표 측 지분을 1주당 1300원에 인수했다. 엠벤처투자의 시가(22일 종가 기준 764원)를 감안하면 70%의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한 셈이다. 인수 대금으로 총 169억원 가량을 사용할 것으로 파악된다. 수앤파트너스 측은 기존 회사 보유 자금과 회사채를 발행해 이를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수앤파트너스가 엠벤처투자 지분을 확보한 것은 지난 3월부터다. 당시 홍성혁 엠벤처투자 대표는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수앤파트너스와 포틴앤컴퍼니, 아이티센 등을 대상으로 한 1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75억원을 납입한 수앤파트너스 측은 1055만주를 확보했고 이후 심성보 대표가 8만주를 더 장내에서 사들였다.

수앤파트너스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우호지분이 과반을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한 포틴앤컴퍼니와 아이티센은 모두 수앤파트너스와 특수관계에 있는 곳이다. 포틴앤컴퍼니는 현재 엠벤처투자 906만주(지분율 7.95%)를, 아이티센은 350만주(지분율 3.3%)를 보유 중이다. 수앤파트너스가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에 붙인 이사 선임안이 통과된 데는 이들을 포함한 우호지분의 영향이 컸다.

사실상 홍 전 대표와 수앤파트너스간 경영권 분쟁은 종식된 셈이다. 앞서 수앤파트너스는 이사회 의결권 과반을 확보했으나, 보유 지분에 따른 지배력이 홍 전 대표 대비 약해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식됐다곤 볼 수 없었다. 홍 전 대표는 자금난에 따라 지분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개인 보유 지분의 30%가량으로 담보 대출을 일으킨 상태였다.

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지금까진 30%가량의 우호지분이 있으므로 주식을 추가 매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으나, 경영권 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지분 인수를 택했다"며 "현재 저평가된 엠벤처투자의 주가가 향후 오를 것을 고려해 이에 상응하는 프리미엄을 걸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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