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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주총회 결과, 확 바뀐 이사회 구조 ①5인 중 4인 수앤파트너스 측 인사, 대표이사 신규 선임

구혜린 기자공개 2023-12-26 08:03:17

[편집자주]

엠벤처투자는 1986년 설립된 신영기술금융을 모태로 하는 1세대 창업투자회사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수앤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에 맞먹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 이사회를 장악한 뒤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은 엠벤처투자의 분쟁 현황과 쟁점, 향후 움직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를 둘러싼 홍성혁 전 대표와 수앤파트너스간 경영권 분쟁에서 수앤파트너스가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엠벤처투자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홍 전 대표이지만,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수앤파트너스가 이사회를 장악했다. 나아가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한 만큼 앞으로 이사회를 거쳐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벤처투자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심성보 대표집행임원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8월 기존 홍성혁 대표를 해임한 뒤 약 4개월 만에 대표이사직 공백을 채웠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수앤파트너스 측이 승기를 잡은 결과다. 엠벤처투자는 지난 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심성보 및 현재혁 2인을 신규 사내이사로, 한상균 및 모완수 2인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수앤파트너스가 해당 4인의 선임 안건을 제시한 경영권 분쟁 성격의 임시 주주총회였다.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 지분의 약 9.5%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수앤파트너스는 상당한 수준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 선임 4개 안건과 정관변경(이사의 총 수를 5명 이하로 제안, 황금낙하산 규정 삭제, 감사의 총 수를 2명 이하로 제안) 안건을 제시했다. 이 중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 특별결의 안건인 정관변경안 만을 제외하고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이번 주주총회를 거쳐 엠벤처투자의 이사회는 총 5인으로 구성됐다. 기존 사내이사인 홍성혁 전 대표와 신규 선임된 4인이다. 앞서 엠벤처투자는 지난 3월 수앤파트너스로부터 유상증자 납입을 받은 후 사외이사 2인 후보 추천을 받았다. 그 결과 홍 전 대표와 수앤파트너스 측 이사 2인 등 총 3인으로 이사회가 구성됐으나, 해당 사외이사 2인은 임시 주주총회 전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상태였다.

심성보 신임 대표는 수앤파트너스에서 중요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자회사인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의 부사장이다.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는 신기술금융사 및 사모펀드(PEF) 운용 라이선스를 지니고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수앤그룹의 주요 법인이다. 현재혁 사내이사는 엠벤처투자 상무로 수앤파트너스 측이 영입한 인물이며 모완수 사외이사는 과거 수앤파트너스에 일한 경력이 있다.

홍성혁 전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경영은 수앤파트너스 측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홍 전 대표는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전체 이사회의 과반을 수앤파트너스 측이 차지하고 있으므로 홍 전 대표가 여러 안건을 제시하더라도 이사회 내에서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개인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을 얻기 위해 끝까지 노력을 기울였으나, 수앤파트너스가 조금 더 우세했다"며 "기존 최대주주와 수앤파트너스가 협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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